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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남양주 도시계획 24년 '시민시장' 조치웅 명예교수

그 결과 ▶우리금융그룹의 디지털유니버스(5천500억 원) ▶카카오 디지털허브(6천억원) ▶신한금융그룹 AI 인피니티센터(8천500억 원) 등 약 2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추가 기업...

남양주 도시계획 24년 '시민시장' 조치웅 명예교수

“자연과 생태의 가치를 적극 활용한 자족도시 남양주가 우리의 미래입니다.”

조치웅(67) 삼육대학교 환경디자인원예학과 명예교수의 말이다. 조경학을 공부한 그는 33년가량 삼육대학교에서 교수 생활을 하면서 24년째 남양주시의 각종 위원으로 활동하며 정책 수립에 막대한 기여를 했다.

2002년 도시계획위원을 시작으로 경관위원회, 공공디자인지능위원회, 공원위원회 등에서 활약했다.

기호일보는 40년 가량 남양주에 거주하면서 바라본 시의 변천사를 바탕으로 학계 교수로서, 시민시장으로서 조 명예교수가 바라본 남양주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본다.

조치웅 삼육대학교 환경디자인원예학과 명예교수.

-시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와 해결방안은 무언가

▶시 발전의 가장 큰 저해요소가 전체 면적의 40%에 달하는 개발제한구역(GB)과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중첩규제’라고 본다. 서울과 가까움에도 개발보다는 보존에 가치를 둔 도시로 발전해 왔다. 또 경춘선과 중앙선 등을 거점으로 도시가 발달하면서 30∼40년 전에는 선형으로 도시 발전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중심이 없는 도시라는 특성을 갖게 됐다. 남양주군에 속해있던 구리시가 빠져나가면서 핵심기능을 상실하게 됐다. 다행히 현재는 왕숙신도시, 다산신도시, 진접지구 등이 한번에 신도시로 묶여서 새로운 중심도시로 발전되고 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시의 중심도시가 만들어진다는 건 인구 100만도시에 어울리는 백화점이나 예술문화공간, 첨단산업 관련 기업이 들어올 기반이 된다.

지난 1984년 왕숙천에서 새마을대청소를 하는 시민들.

-시에 가장 절실한 인프라를 확충할 전략은

▶시는 문화예술적인 부분이 약하다. 다음은 대학과 대학병원이 없는 점, 그리고 자족기능이 필요하다. 신도시를 조성하려면 개발제한구역을 풀어야 하는데, 이를 거주시설로만 채우는 건 매우 곤란하다. 적당한 기업이 들어가야 하고, 시에 필요한 시설이 제대로 자리잡아야 한다.

문제는 GB와 상수원보호구역이어서 일반기업이 들어오기는 한계가 있다. 이를 피할 방법은 먼저 상수원보호구역에 있는 수변공간이다. 단점이자 장점인데, 생태계가 살아있는 팔당호를 중심으로 한 한강 수계를 시가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신도시 역시 서울에 연결된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생태계가 살아있고 환경의 질이 높은 고급 신도시가 돼야 한다. 결국 환경오염이나 공해가 발생하지 않는 대기업이나 그런 산업시설이 들어와야 한다. 서울시민을 위해 양보를 한 만큼 보상은 국가가 해야한다. 국가는 남양주처럼 생태보전을 하는 도시는 특별법을 만들어 청정산업과 희생에 걸맞는 보상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는 시민이 우리가 보존을 해도, 개발하지 않아도, 지역사회에서 건강한 삶의 질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

2012년 꽃이 만발한 왕숙천공원.

- 신도심의 녹지와 경관의  가치는

▶생태형 도시라는 관점에서 별내동을 보면 용암천, 별내천, 덕송천 등 하천이 모두 공원으로 조성됐다. 어떻게 보면 왕숙신도시도 그렇게 자연 자체를 사람이 활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인위적으로 만드는 공원의 개념보다는, 자연자체가 숨쉴 수 있는 생태형 공원이어야 한다.

또 자동차보다는 자전거나 사람이 통행할 수 있는 도시, ‘걷는 도시’의 개념이 적용됐으면 한다. 토지이용관점에서 아파트 지구단위계획구역 안에 공원을 만들 수 있고, 도시공원이라고 얘기한다. 왕숙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공원인데, 왕숙신도시는 왕숙천과 지류 등 관련 하천의 중요성을 정확히 인지하고 접근해야만 한다.

왕숙지구 내 공원은 일반 공원이 아니라 문화공원이나 체육공원으로 복합적으로 개발돼야 한다. 문화공원은 시설을 100%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며, 시민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시설이 들어서야 한다. 시민이 필요로 한 문화·예술·체육 관련 활동을 서울까지 안나가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GTX가 가장 많이 들어온다는 건 10년만 지나면 최소한의 편리성을 확보한 셈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전략을 수립해야만 서울의 위성도시가 아닌 자족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다.

2023년 왕숙천에서 친환경 미생물 흙공 던지기 행사를 하고 있는 시민들.

-노후된 원도심의 문제를 신도시와 함께 해결할 방안은 무언가

▶남양주엔 진접읍 장현리부터 와부읍 덕소리처럼 자연발생된 원도심이 곳곳에 존재한다. 대부분의 인프라가 신도시에 조성돼서 소외됐다고 보지는 않는다. 그보단 신도시가 들어오면서 문화나 예술 등에 접근성이 높아진다.

그런 관점에서 원도시민의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외부에서 들어온 시민이 배척 대상이 아니라, 이들의 인프라를 내 것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공공보행로, 공원 등을 조성했는데, 이를 시민이 아닌 아파트 주민의 것으로 생각을 한다.

만약 다산신도시나 왕숙신도시가 그렇게 흘러가면 우리나라의 신도시 제도는 실패작이다. 마을공동체는 아파트 주민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공공을 위한 시설이 들어왔으면, 모두가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아파트 주민의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 원도심을 무조건 아파트로 만들 수 없다면, 우리의 고유한 ‘마을’의 개념이 살아있는 재생의 개념이 적용됐으면 한다.

고층 주거지가 아니라 저층 건축물로 형성된 골목이 살아있는 원도심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거꾸로 신도시 거주자들이 흙을 밟고 과거 흘러간 시간에 대한 추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양쪽 다 살아날 수 있다.

-미래세대를 위해 현재의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아프리카 원주민 속담에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환경은 미래 세대에서 빌려온 것’이라는 게 있다. 우리 시민들은 생태적으로 깨끗한 산과 물이 있는 환경을 후손에게 그대로 물려줄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남들보다 한번 더 환경을 생각하는 삶을 살면 훌륭한 시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시민으로서의 자부심도 매일 일어나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산다는데서 생겨난다. 남양주의 양은 버드나무 양인데, 버드나무는 햇빛이 잘 들고 물이 많은 곳에서 살아간다. 버드나무 같은 시민의 삶, 남양주에 거주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우리의 환경을 인근 도시보다 더 즐기고 보존해야만 한다.

인구 100만의 메가시티 남양주의 핵심 ‘왕숙신도시’

남양주시는 왕숙신도시, 교통·산업·생활 인프라를 갖춘 미래도시를 현실화시키는데 행정력을 집중한다. 지난 2018년 12월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7년여간 단계적으로 추진된 왕숙신도시는 각종 인프라로 채워지면서 ‘수도권 동북부 미래도시 남양주’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 여의도 3.5배 규모의 미래형 경제자족도시 ‘왕숙지구’

왕숙지구는 진접읍, 진건읍 일원에 조성되는 대규모 공공주택지구다. 6만 4천가구의 주택공급과 15만명 가량의 인구를 수용할 계획이다. 2023년 착공해 현재 사업은 순항중이다. 6개 블록, 3천66구구에 대한 청약도 진행돼 높은 경쟁률 속에 마감되는 등 시장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최초 입주는 2028년으로 예정됐다.

왕숙지구의 차별점은 ‘경제자족형 도시’에 있다. GTX-B노선과 9호선 연계를 기반으로 한 우수한 광역교통망을 갖춘데다, 첨단산업단지를 중심으로 AI·IT·바이오헬스 등 미래 성장 산업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는 서울로의 통근에 의존하지 않는 ‘직주근접 도시’의 실현으로 이어질 것이다. 특히 왕숙천과 사능천을 중심으로 수변·녹지공간과 함께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를 연계한 교육환경을 공원형으로 조성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왕숙2지구 조감도.

# 문화·생활 중심도시 ‘왕숙2지구’

왕숙2지구는 일패동과 이패동 일원에 조성되는 공공주택지구로, 239만여㎡ 규모에 1만6천가구, 4만여명을 수용한다. 문화·예술 기능을 중심으로 도시 기능을 집약한 ‘압축형 도시구조’가 특징이다. 내년에 일부 블록에 대한 청약이 예정돼 있으며, 최초 입주는 2029년으로 계획됐다.

경의중앙선 및 지하철 9호선 신설역을 중심으로 역세권 중심 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며, 1천500석 규모의 대형 문화예술회관 건립이 검토 중이다. 문화·업무·주거 기능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복합도시를 기대해 볼 만 하다. 특히 역세권을 중심으로 고밀·복합 개발을 통해 시민이 일상 가까이에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향유하고, 미디어 콘텐츠 산업 등과 연계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직주근접형 생활환경을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왕숙 첨단산업단지 조감도.

# 수도권 최대 규모이자 남양주의 미래 먹거리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왕숙신도시의 핵심 자족기능을 담당할 왕숙 첨단산단은 120여만㎡ 규모로, 판교테크노밸리의 1.7배에 달하는 수도권 최대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첨단산단엔 AI, ICT, 바이오·의료기기, 디지털 산업 등 미래 첨단산업 중심의 혁신 클러스터가 구축돼 수도권 동북부의 새로운 산업 거점이 될 전망이다.

시는 조속한 현실화를 위해 작년 12월 산업단지 지구 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을 완료했으며, 이달 25일에는 기업유치 설명회를 개최해 앵커기업 유치에 본격 뛰어들었다. 그 결과 ▶우리금융그룹의 디지털유니버스(5천500억 원) ▶카카오 디지털허브(6천억원) ▶신한금융그룹 AI 인피니티센터(8천500억 원) 등 약 2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추가 기업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사진=<남양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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