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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남성 술·운동 습관까지 유전?…정자 RNA의 놀라운 역할

10일(이하 현지시간) IT매체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최근 동물실험에서는 운동, 음주, 스트레스, 식습관 같은 아버지의 환경 요인이 정자 RNA 구성을 변화시키고, 이 신호가 수정란에 전달될 가능성이 한층...

남성 술·운동 습관까지 유전?…정자 RNA의 놀라운 역할

남성의 생활습관이 정자 속 RNA를 바꾸고 자녀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아버지의 생활습관이 정자 속 작은 리보핵산(RNA)을 바꾸고, 그 변화가 자녀의 발달과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IT매체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최근 동물실험에서는 운동, 음주, 스트레스, 식습관 같은 아버지의 환경 요인이 정자 RNA 구성을 변화시키고, 이 신호가 수정란에 전달될 가능성이 한층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핵심은 DNA 자체가 아니라 정자 안에 들어 있는 마이크로RNA 같은 작은 RNA 조각이다. 신인(Xin Yin) 난징대 생화학 연구팀은 2025년 연구에서 운동한 수컷 쥐의 정자에 특정 마이크로RNA가 더 많이 존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진이 이 RNA를 다른 배아에 주입하자 태어난 새끼 역시 더 오래 달리고 젖산 축적이 적은 특성을 보였다. 신인은 당시 결과를 처음 봤을 때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이 분야는 그동안 연관성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인과관계 입증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기존 실험 상당수가 실제 정자보다 훨씬 높은 농도의 RNA를 사용했고, 해당 RNA가 수정란 안으로 실제 전달되는지도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런 한계를 보완하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2024년 라파엘레 테페리노(Raffaele Teperino) 헬름홀츠 뮌헨 분자후성유전학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 DNA 차이가 큰 두 쥐 계통을 이용해 초기 배아 안에서 아버지 유래 RNA 조각을 식별했다. 테페리노는 정자 RNA가 난자로 전달된다는 점 자체가 과학계의 가장 큰 의심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RNA 양이 너무 적어 실제 발달 변화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었다. 정자는 난자보다 훨씬 작아 RNA가 전달되더라도 희석된다는 이유에서다. 올리버 랜도(Oliver Rando) 매사추세츠대 챈 의대 연구진은 이를 부계 효과 연구의 가장 큰 비판으로 꼽았다.

그러나 2026년 동료평가 중인 연구에서 콜린 코닌(Colin Conine)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은 과음한 수컷 쥐의 정자에서 증가한 마이크로RNA를 초기 배아에 주입했고, 정자 세포 수준인 약 200개 분자만으로도 새끼에게서 부계 유래 태아알코올증후군과 연관된 두개안면 이상 징후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RNA가 아르고노트 단백질과 결합해 배아 내 특정 유전자를 억제하고, 이후 유전자 활동의 연쇄 변화를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더 많은 마이크로RNA를 주입했을 때 발달 변화도 더 크게 나타났다.

정자가 이런 RNA 정보를 얻는 과정도 일부 밝혀지고 있다. 2016년 연구에서는 저단백 식이를 한 수컷 쥐의 고환 내 정자와 부고환 내 정자의 RNA 구성이 서로 달랐고, 부고환 벽의 작은 소포인 부고환소체가 성숙 정자와 동일한 RNA 조각을 운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연구들은 정자가 부고환을 지나는 동안 이런 RNA를 흡수해 환경 정보를 축적한다는 점을 뒷받침했다.

사람 대상 연구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방향성은 비슷했다. 운동, 흡연, 과도한 당 섭취, 비만, 어린 시절 외상 경험 등에 따라 남성 정자의 RNA 조각 구성이 달라진다는 관찰 결과가 보고됐다. 다만 어떤 경험이 특정 RNA 변화를 만들고, 그것이 왜 특정 자손 특성으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테페리노는 가족 계획 단계에서 생활습관 관리 조언이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함께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I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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