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배우 김민의 자유분방한 ‘동두천 자연인’ 일상이 뜨거운 화제를 모은 가운데 뜻밖의 ‘연출 의혹’이 불거졌다. 일부 누리꾼이 과거 로드뷰와 방송 화면을 비교하며 의문을 제기한 것. 다만 현재 공개된 내용만으로 연출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서는 혼자 산 지 28년 차인 김민의 일상이 공개됐다.
김민은 동두천에 위치한 약 90년 된 구옥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해당 집은 가족과 오래 알고 지낸 지인의 집으로, 김민은 해외를 오가는 동안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 방식은 독특했다. 직접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사용하고 낡은 바닥을 시멘트로 보수하는가 하면 목공 작업과 무술 수련까지 직접 했다. 장작불에 고기를 굽고 바게트를 통째로 뜯어 먹는 등 기존 연예인들의 화려한 일상과는 거리가 먼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시청자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6.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직전 방송보다 2.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김민이 합기도 사범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장면은 순간 시청률 8.4%까지 치솟았다.
특히 김민의 꾸밈없는 생활을 두고 일부 시청자 사이에서는 ‘나혼산’ 초창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는 호평도 나왔다. 최근 방송에서 보기 어려웠던 날것의 일상이 신선하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방송 이후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의문이 제기됐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송에 등장한 주택과 동일한 곳이라고 주장하는 장소의 로드뷰 사진이 올라왔다. 2026년 7월로 표시된 로드뷰와 방송 속 모습을 비교하며 짧은 기간 사이 마당의 모습이 크게 달라졌다는 주장이었다.
로드뷰에서는 풀이 무성했던 공간이 방송에서는 정리돼 있었고 일부 구조물과 공간의 모습에도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일부 누리꾼들은 김민의 일상을 촬영하기 위해 제작진이 공간을 별도로 정비하거나 연출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방송에서 등장한 발전기도 논쟁거리가 됐다. 주변에 전봇대가 보이는데 굳이 발전기를 이용해 전기를 사용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지적이다. 냉장고 등 상시 전력이 필요한 가전제품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는지를 두고도 여러 추측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 같은 정황만으로 방송이 연출됐다고 판단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김민이 해당 주택을 오랫동안 상시 거주해온 자신의 집이라고 소개한 것이 아닌 데다 로드뷰 촬영 이후 직접 마당을 정리했을 가능성도 있다. 주변에 전봇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주택에 전기가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로드뷰와 실제 방송 촬영 시점에 차이가 있고 그 사이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거나 정비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발전기의 실제 사용 시간이나 전력 공급 방식 역시 공개되지 않은 만큼 현재 온라인에 공개된 사진과 방송 화면만으로 ‘조작’이나 ‘연출’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김민의 일상까지 검증의 대상에 오른 배경에는 최근 ‘나혼산’을 둘러싼 연출 논란의 여파가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앞서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여행 편을 두고 즉흥 여행이라는 방송 내용과 실제 준비 과정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결국 김민 편을 둘러싼 갑론을박은 단순히 ‘90년 구옥’의 진위 여부를 넘어 예능 프로그램의 연출과 실제 일상의 경계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로 번지는 모양새다.
특히 김민 편이 시청률 반등과 화제성을 동시에 끌어내며 호평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더욱 눈길을 끈다. 오랜만에 등장한 강렬한 캐릭터에 시청자들이 열광한 직후, 이번에는 그의 집과 생활 방식 하나하나가 검증대에 오르게 됐다.
한편 김민은 영화 ‘범죄도시3’, ‘밀수’, ‘중간계’와 드라마 ‘카지노’, ‘택배기사’, ‘킬러들의 쇼핑몰’, ‘스터디그룹’, ‘조각도시’, ‘포핸즈’ 등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wsj011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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