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의 오래된 사랑 이야기…창작음악극 ‘아랑사 아비사’
나주시립합창단, 10월 8일 나주영산강축제 주무대서
2026년 09월 20일(일) 17:50
창작음악극 ‘아랑사 아비사’의 한 장면.<나주시 제공>
영산강에는 오래된 사랑 이야기가 흐른다. 강을 사이에 두고 마음을 나눴지만 끝내 비극을 맞은 아랑사와 아비사의 전설이다. 지역민의 삶과 신앙, 사랑의 기억이 깃든 앙암바위 이야기가 합창과 연기, 무용이 어우러진 창작음악극으로 되살아난다.
나주시립합창단은 오는 10월 8일 오후 5시 30분 ‘2026 나주영산강축제’ 주무대에서 창작음악극 ‘아랑사 아비사’를 선보인다.
‘아랑사 아비사’는 나주에 전해 내려오는 앙암바위 전설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영산강변에 자리한 앙암바위는 지역의 대표적인 설화 명소로, 강을 사이에 두고 사랑을 키운 아랑사와 아비사가 주변의 시기와 질투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작품은 이 오래된 설화를 현대적인 무대 언어로 풀어낸다. 합창을 중심으로 연기와 무용이 더해지며 전설 속 인물들의 사랑과 상처, 기다림과 애도의 감정을 입체적으로 전한다.
이번 무대의 특징은 나주시립합창단 단원들이 직접 배역을 맡는다는 점이다. 단원들은 합창뿐 아니라 연기에도 참여하며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서사를 이끈다. 노래와 극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창작음악극의 형식을 통해 일반적인 합창 공연과는 다른 무대적 재미를 전할 예정이다.
주요 장면에서는 풍성한 합창과 생동감 있는 움직임이 어우러진다. 아랑사와 아비사의 만남과 이별, 두 사람의 넋을 위로하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음악 안에서 펼쳐지며 지역 설화가 지닌 서정성과 비극성을 함께 담아낸다.
나주시는 이번 공연을 통해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와 역사문화 자원을 공연예술 콘텐츠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영산강축제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축제의 흥겨움과 함께 나주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만나는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전진 나주시립합창단 예술감독은 “단원들이 직접 인물을 연기하며 노래하는 작품인 만큼 앙암바위 전설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과 관광객들이 영산강축제 현장에서 나주의 이야기와 합창의 매력을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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