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경제 = 권혜영 기자] 코스피가 주 첫날에도 비교적 순조로운 흐름을 이어갔다. 주말 사이 중동 사태가 혼미스러운 양상으로 전개됐지만 지수는 이에 크게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20일 코스피는 개장 초부터 상승세를 보이더니 오전 한 때엔 6278.36까지 치고 올라가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6307.27) 경신에 대한 기대를 키우기까지 했다. 이날 코스피 출발점은 전장보다 22.00포인트(0.36%) 상승한 6213.92였다.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더니 종국엔 전장 대비 27.17포인트(0.44%) 상승한 6219.09에 하루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주에도 대체로 상승 추이를 나타내며 333.05포인트(5.68%)의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러나 주말을 지나는 사이 중동에서 몇몇 돌발 사태가 일어나는 바람에 이번 주 증시에 불안정한 기류가 조성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타났었다. 지난 주말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제각각 해협 통제권 장악을 위해 군사행동을 감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란이 해협 통제를 일시 해제한다고 발표했다가 하루 만에 입장을 180도 바꾸며 일부 상선들을 공격했고, 미국 또한 이란 관련 선박을 공격한 뒤 나포하는 등 강대강 대립이 재연된 것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이란 양측이 2주 휴전 종료를 앞두고 막판 힘겨루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맞물려 큰 틀에서의 방향은 협상 종료 쪽에 맞춰져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게 제기된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양측이 휴전 종료일인 21일(미국시간)을 앞두고 대화를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그런 분석과 무관치 않다.
미국은 지난 7일 오후 8시(워싱턴 시간) 이후 이란에 공격을 재개하겠다고 공언했다가 파키스탄의 중재로 제기된 2주 휴전 방안을 수용했다. 그 시점을 기준으로 하자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용한다고 밝혔던 2주 휴전은 21일 종료된다.
또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 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협상 재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중동 사태 종식에 대한 기대심리는 국제 유가 흐름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거래가격은 배럴당 83달러 수준으로 내려갔고 북해산 브렌트 유가도 90달러 초 수준으로 동반 하락했다. 지난 주초에 이들 국제유가의 배럴당 가격이 100~110달러에서 형성됐던 것에 비하면 급락세라 할 수 있다.
중동 사태가 막판 진통을 겪는 사이 이제 시장의 주요 관심사는 다시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는 듯 보인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23일 실적을 내놓는 SK하이닉스다. 시장의 관심은 SK하이닉스의 분기 실적이 40조원(영업이익 기준)을 넘길지 여부에 모아져 있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19조 남짓이었다.
해외발 이슈 중 관심을 둘 만한 것으로는 21일 미국 상원에서 진행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들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케빈 워시 후보자가 향후 통화정책 운용에 대해 어떤 소신을 밝힐지가 시장 참여자들의 한결같은 관심사다.
의외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미국 공화당의 톰 틸리스 상원의원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법무부의 수사(직권남용 등)가 끝날 때까지 새 후보자 인준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점이 변수로 남아 있다. 상원 은행위원회 의석 분포상 틸리스 의원이 반대표를 던지면 가부 동수로 인해 신임 연준 의장 선임건은 은행위 문턱을 넘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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