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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전방위 혁신 일군 '의성의 저력'

군은 앞으로도 민원 처리, 재정 집행, 정책 분석 전반에 AI·빅데이터 기반 체계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행정 효율과 정책 신뢰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산업 지표에서는 '농업의 수출 체질'과 '미래 먹거리'가...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전방위 혁신 일군 '의성의 저력'

‘3선’ 김주수 군수 재임 12년, 각종 지표 급성장

작년 재정규모 1조1천300억

2014년 4980억 대비 2.3배↑

정부 공모사업 13건→150건

대부분 단발성 아닌 중장기 사업

행정서비스 만족도 82→95.7점

종합평가 2년 연속 최우수 등급

일자리 창출 2천여명→5천여명

청년 늘어 지역사회·경제 활기

지역관광 ‘머무르는 구조’ 전환

의성군은 지역의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고 청년들의 유입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며 활기를 되찾고 있다. 사진은 의성읍 전경.

김주수 의성군수가 지난 2024년 의성군 청년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주부와 아기를 반기고 있다.

경북도 중심부에 위치한 농도(農道) 의성군은 여타 지방도시와 마찬가지로 인구수가 줄고, 농업을 비롯한 각종 산업 동력이 떨어지면서 지방소멸 위기란 불명예를 마주하게 됐다. 그러나 의성군민들은 이같은 위기 속에 마냥 주저앉아 있지만은 않았다. 1965년 인구수 21만명으로 각종 산업이 융성했던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의성군민들의 위기 탈출을 위한 몸부림을 지난 2014년, 김주수 전 농림부 차관이 43대 의성군수로 취임하면서 본격화 됐다. 직면한 위기에 ‘정면돌파’를 선언하고 신공항 유치와 농업 대전환, 다양한 신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 경제활성화를 꾀해왔다. 김 군수가 3선을 역임하는 12년이 지나면서 지역사회의 경제 지도는 새로 그려졌고, 사회 전반에 활기가 돌고 있다. 긍정의 변화는 의성군의 살림살이를 나타내는 재정규모와 정부 공모사업 선정 등이 해를 거듭할수록 급증한 현상을 통해 확인된다. 12년간 변화를 상징하는 숫자는 확연히 달라져 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지표로 본 의성군민의 삶의 변화’를 통해 재정, 행정서비스, 산업, 정주 여건 전반에서의 긍정적인 변화를 제시하고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삶의 질 향상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확대하는데 전군민들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의성군의 재정 규모다. 의성군의 연도별 최종예산(추경 포함) 기준 예산은 2014년 4천980억 원에서 2025년 1조 1천300억 원으로 늘어났다. 11년 사이 6천320억 원이 증가해 2.3배로 커졌고, 연평균 증가율은 7.7%다. 자체 세입 기반이 취약한 군 단위 지자체의 구조를 고려하면 ‘규모’ 자체가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의성군은 국가공모사업과 국·도비 보조사업 확보를 ‘성장의 연료’로 삼아 재정 여력을 키웠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실제로 국·도비 보조금은 2014년 1천264억 원에서 2025년 4천261억 원으로 3.4배 확대되면서 군의 지도도 바뀌고 있다.

정부에서 시행한 각종 공모사업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읽힌다. 2014년 13건, 167억 원에서 2025년 150건, 820억 원까지 확보 폭이 넓어졌다. 2019년에는 공모사업 관리체계를 총괄부서 주도로 전환하며 역대 최고 확보액 897억 원을 기록해 여타 지방자치단체의 부러움을 샀다. 군은 공모의 ‘단발성 성과’보다 중장기 재정 건전성을 염두에 둔 발굴·관리 체계를 성과로 강조하고 있다.

행정서비스도 큰 전환점을 맞았으며 이는 민원만족도에서 확인된다. 100점 만점 기준 민원만족도는 2014년 82점에서 2018년 92.4점, 2022년 94.1점을 거쳐 2025년 95.7점까지 올라섰다.

의성군은 2024년과 2025년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도 최우수 등급을 연속으로 받았다. 군은 앞으로도 민원 처리, 재정 집행, 정책 분석 전반에 AI·빅데이터 기반 체계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행정 효율과 정책 신뢰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산업 지표에서는 ‘농업의 수출 체질’과 ‘미래 먹거리’가 함께 제시됐다. 농특산물 수출은 2014년 419만7천 달러에서 2025년 11만5천달러로 늘어 약 2.74배 성장했다. 군은 이를 물량 확대 이상의 성과로 해석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가격’이 아닌 ‘품질·신뢰’로 선택받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의성군은 고부가가치 품목 중심의 시장 확대와 함께 품질관리,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병행하고, 교육·컨설팅, 공동선별·포장, 수출 마케팅을 연계해 지속 가능한 수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농산물 유통의 ‘판’도 커졌다. 통합마케팅 규모는 2014년 34억 원에서 2025년 244억 원으로 약 7.18배 확대됐다. 생산부터 선별·포장, 판매까지 하나의 체계로 묶어 산지유통을 효율화하고 판로 안정으로 연결한 것이 큰 성과로 평가된다. 인구 분야에서는 귀농·귀촌이 눈에 띈다. 2014년 3천999명에서 2025년 1만5천297명으로 3.83배 늘면서 전국 귀농귀촌 1번지의 명성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의성군은 단순 전입이 아니라 ‘정착’에 방점을 찍고 주거·일자리·교육·공동체 지원을 묶어 정주 여건을 높이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일자리 지표도 당연히 상승세다. 연간 일자리 창출은 2014년 2천40명에서 2025년 5천903명으로 늘어 약 2.89배 증가했다. 군에서 적극 추진한 청년일자리 창출과 청년창업지원 등으로 의성에서 유입되는 청년들의 증가는 지역사회의 경제활기를 덤으로 선물하고 있다.

관광은 ‘머무르는 구조’로의 전환을 지향하면서 관광객 수는 크게 늘었다. 주요 관광지 입장객 수는 2014년 22만282명에서 2025년 59만3천770명으로 약 2.7배가 늘었다. 군은 국가지질공원 12개 명소, 국가중요농업유산, 조성지 관광벨트, 의성 펫월드 등 핵심 관광자원을 연결해 체류형 관광체계를 구축하고, 성냥공장 문화재생 사업을 산업유산과 문화·예술이 결합된 체험형 스토리텔링 관광지로 키울 방침이다. 코레일 관광상품과 로컬브랜딩 콘텐츠를 인근 자원과 연계해 철도·반려동물·체험이 결합된 대표 상품으로 확장하고, 전국 단위 체육대회 유치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한다는 전략도 함께 제시됐다.

생활SOC 분야는 ‘생활 편의와 안전’의 개선으로 나타났다. 공영주차장은 2014년 6개소 406면에서 2025년 1천899면으로 4.68배 늘었으며 주민 안전을 위한 방범CCTV는 2014년 270대에서 2025년 1천836대로 6.8배 확대됐다.

농촌주민들의 숙원사업이던 도시가스 배관망은 2016년 2.1km에서 2025년 13km로 넓어졌으며, 상수도 보급률은 2014년 68%에서 2025년 99.6%로 크게 개선됐다. 하수도 보급률 또한 2014년 41%에서 2025년 56.8%로 높아져 지역의 환경문제 해결에 힘을 보탰다.

김병태기자 btkim@idaegu.co.kr

김주수 의성군수는 900여 공직자와 5만 군민들이 지역발전을 위한 각종 현안 추진에 적극 협조해 준데 대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

김주수 의성군수 “군민 힘 모아 지속가능 성장으로 재도약 준비”

3선 임기종료를 눈앞에 둔 김주수 의성군수의 하루는 여전히 바쁘다. 12년 동안 쉼없이 달려왔지만 아직도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어느 공무원보다도 일찍 출근해 현안사업을 살피고, 팍팍한 재정을 뒷받침할 정부 공모사업 등을 준비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 같은 초지일관의 자세는 “지난 12년은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의 연속이었다면 앞으로는 이를 잘 엮어 그 결실을 군내 각 지역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는 김 군수의 소회에서도 짚어볼 수 있다.

김 군수는 “긴 겨울을 지나 먼저 꽃을 피워내는 산수유처럼, 인구감소와 재난,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도 더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한 번의 성과에 머물지 않는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다음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 군수는 지역발전을 다져온 시간 속에서 많은 우여곡절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준 5만 군민과 900여명의 공직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지방 소멸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의성군의 저력은 뭐라고 보는지?

△5만 군민들의 호응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의성은 18개 읍면으로 인구가 한때 21만명을 넘어선 웅군이었다. 그만큼 군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하고 할 수있다는 자신감도 크다고 느끼고 있다.

행정은 ‘미래비전’을 잘 설계해 군민들의 의지를 한 곳으로 응집하는 매개체 역할을 잘 해야 한다. 군민들의 필요로 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해 지원하면서 동력을 얻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바탕으로 의성군민들은 통합신공항을 유치하고 또 의성 화물기 전용 터미널도 만들어 냈다. 의성의 미래는 군민 스스로 만들어 간다는 책임감이 군 행정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과 동참으로 이어지고 있다.

-‘의성군’ 하면 정부 공모사업 선정 1등 지자체로 평가 받고 있다. 효과와 비결은?

△의성군 또한 다른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재정자립이 힘든 실정이다. 따라서 지역 현안사업과 비전사업을 위해 정부 예산을 얼마나 확보할지가 관건이다.

정부와 경북도 등에서 추진하는 공모사업이 2014년 13건, 167억 원의 예산확보에 머물러 있었다. 이래서는 안된다는 판단아래 공무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대응 전략을 새로 짰다.

관련 부서도 특화하고 공격적으로 대응하면서 2025년 150건, 820억 원으로 뛰었다. 이는 지역 사업을 정부 예산으로 추진하는 것인만큼 의성군의 예산을 절감하는 직접 효과를 가져온다. 또 사업의 추진 속도로 빨라지면서 군민들의 지역발전 체감도도 높아지게 된다.

정부공모 사업은 전국 226개 지자체에서 똑같이 관심을 갖고 선정되기 위해 뛰는 무한경쟁이다. 한치도 방심할 수 없어 하나의 프로젝트에 공모하기 위해 사전 조사와 자료 준비 등 최소 1년전부터 대비하고 있다. 특히 제안서 작성 때는 선정의 당위성과 다른지역과의 차별성 등을 강조하면서 높을 점수를 확보하고 있다.

-의성군민들의 2025년 민원만족도가 95%를 넘어섰다. 민원서버스에 대한 기본 방침은?

△민원은 행정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본다. 민원은 군민들의 아픈 곳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진단하는 최일선 행정으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군민들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행정의 품질을 평가받는 곳이 민원 창구다. 민원창구 공무원들은 민원 처리 결과를 떠나 민원인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때까지 적극 대응하도록 교육, 실천하고 있다. 최근 민원만족도 상승 지표는 군민과 군 행정의 상호 신뢰의 결과이자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메시지라고 분석된다.

-지방소멸에 대응하고 있는 의성군의 기본 방침은 뭔가?

△현대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로 지방의 약세는 피할 수가 없겠지만 이를 극복하겠다는 적극 행정과 주민들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본다. 우선 기존 산업구조가 잘 돌아갈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농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성의 경우 부가가치가 높은 ‘돈 되는 농업’으로 전환하고, 또 농사에 필요한 부분을 정확하게 지원하는 정책이 효과를 얻고 있다. 농업인이 필요한 농기자재를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형 농기자재 지원사업’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추진 한 것이다.

올 3월 말 기준 1만4천여 농가에 총 74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우선 지급함으로써 영농철 경영 안정에 힘을 보탰다.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지원으로 농가에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방을 떠나는 청년들에게는 ‘지방에서도 먹고 살만하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청년들이 신선한 아이디어를 농업과 산업 현장에 접목할 수 있도록 교육과 함께 재정적인 뒷받침을 해줘 ‘완전 정착’을 유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청년복지 주거정책을 겸하면서 의성군으로 들어오는 청년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미래먹거리를 위한 의성군의 신사업 추진은 어떤게 있는지?

△농업 중심의 산업구조 만으로는 지방발전에 한계가 있다. 더 풍족한 삶을 보장하는 먹거리 확보는 경제구조에 신선한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세포배양을 중심으로 한 첨단바이오산업, 안티드론 산업육성 등이 지역발전에 추동력이 될 전망이다.

세포배양을 중심으로 한 첨단 바이오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선택, 지난 2016년부터 추진했다. 지역 산업구조의 체질을 바꾸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중장기 전략으로 짜여졌다. ‘세포배양 소재산업의 국산화’란 목표 아래 의성 바이오밸리 일반산업단지에 세포배양 소부장, 세포배양식품 제조업 등 고부가가치 기업유치가 한창이다. 연구개발 성과가 곧바로 생산과 시장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를 갖춰 관련 산업 생태계의 핵심 플랫폼이 될 것이다.

드론 위협에 대한 대응책으로 안티드론 산업에도 주목, 전국 최초 ‘국가 안티드론 훈련장’을 유치했다. 2024년 3월 의성군 가음면에 위치한 의성드론비행시험센터는 전국 최초로 실외 ‘국가 안티드론 훈련장’으로 지정됐다. 이제는 관련 기관과 기업 관계자 사이에서 의성군은 ‘전국 안티드론 실증의 핵심 거점’으로 인정받고 있다. ‘안티드론 규제자유특구’로의 지정도 추진, 드론을 활용한 새로운 스포츠 문화 확산을 통한 지역 활성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또한 의성군의 미래비전의 큰 그림이다. 신공항이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니라 산업과 인구를 끌어들이는 혁신 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 신공항 개항 이후 공항을 중심으로 사람, 물류, 기업과 일자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의성의 산업지형과 인구 흐름은 지금과는 다른 방향으로 재편될 것이다. 신공항이 ‘경유지’로 끝내지 않고, 지역이 성장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플랫폼’이 되기 때문이다.

김병태기자 btki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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