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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깜빡한 기억의 경계, 정상 노화·경도인지장애·치매

나이가 들면 새로운 정보를 기억하거나 사람 이름을 떠올리는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시간이 지나거나 힌트를 받았을 때 다시 생각나고 일정 관리, 금전 관리, 약 복용 같은 일상을 혼자 수행한다면 정상 노화에 따른 건망증일 가능성이 크다.

깜빡한 기억의 경계, 정상 노화·경도인지장애·치매

[건강칼럼] 한호성 유성선병원 인지기능센터 박사

나이가 들면 새로운 정보를 기억하거나 사람 이름을 떠올리는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시간이 지나거나 힌트를 받았을 때 다시 생각나고 일정 관리, 금전 관리, 약 복용 같은 일상을 혼자 수행한다면 정상 노화에 따른 건망증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같은 질문을 되풀이하고 최근 일을 통째로 잊거나 익숙한 길에서 방향을 잃는 일이 반복되면 주의가 필요하다. 날짜와 장소를 혼동하고 계산·금전 관리에 실수가 늘어 일상생활 능력까지 떨어진다면 치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본인은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고 가족이 먼저 알아차리는 경우도 많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 노화와 치매 사이에 해당한다. 기억력 저하가 본인이나 가족에게 뚜렷하게 느껴지지만 일상생활의 독립성은 비교적 유지되는 상태다. 모두 치매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인보다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높아 원인을 확인하고 정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기억력 저하가 곧 알츠하이머병을 뜻하지는 않는다. 수면장애와 우울증, 갑상선질환, 비타민 결핍 등 치료 가능한 원인도 있다. 진료에서는 문진과 신경학적 진찰, 인지·신경심리검사, 혈액검사, 뇌 MRI 등을 종합한다. 필요하면 아밀로이드 PET로 베타아밀로이드 축적 여부를 확인한다.

진료 전에는 증상이 시작된 시기와 반복되는 상황, 일상생활에서 달라진 점을 기록해 두면 도움이 된다. 복용 중인 약과 기존 질환, 수면 상태, 음주 습관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가족이 동행하면 환자가 미처 인식하지 못한 행동이나 성격 변화를 객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한 번의 검사 점수만으로 결론을 내리기보다 교육 수준과 직업, 청력·시력, 정서 상태를 함께 고려하고 시간에 따른 변화를 추적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초기 알츠하이머병 가운데 뇌 아밀로이드가 확인된 일부 환자는 항아밀로이드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병을 완치하는 치료가 아니라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목표다. 뇌부종이나 미세출혈 등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이 생길 수 있어 치료 전후 MRI 확인과 전문 의료진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깜빡하는 횟수가 계속 늘거나 가족이 변화를 걱정하고 일상 기능에 어려움이 나타난다면 노화로 넘겨짚지 말고 신경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조기 평가는 치료 가능한 원인을 찾고 인지기능과 삶의 질을 지킬 시간을 확보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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