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배우 김정화가 전성기 시절 돌연 활동을 멈춘 이유를 털어놨다.
지난 30일 김정화의 유튜브 채널에는 ‘내가 모든 걸 포기하고 갑자기 사라진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김정화가 남편 유은성과 함께 출연해 배우로 살아온 시간과 신앙, 활동 당시 겪었던 내면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정화는 2000년 데뷔 후 MBC 시트콤 ‘뉴 논스톱’을 통해 청춘스타로 주목받았다. 이후 ‘태양속으로’, ‘백설공주’, ‘쩐의 전쟁’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고, 여러 광고까지 섭렵하며 2000년대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대중의 사랑을 받던 시기, 김정화의 마음은 오히려 위태로웠다. 그는 당시를 돌아보며 “시간 수업료를 냈다”고 표현했다.
김정화는 모태신앙으로 자라온 자신에게 연예계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쁜 짓을 한 건 아니지만 방황의 시간을 보내면서 허비한 게 아깝게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활동이 왕성했던 20대 중반이었다. 김정화는 “계속 이렇게 지내다가는 내가 정말 안 좋은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는 시기가 왔다”고 고백했다.
결국 그는 모든 활동을 내려놓기로 했다. 김정화는 “그때가 제일 잘나갈 때였다. 활동을 진짜 많이 했던 시기였다”며 “그걸 내려놓는 게 사실 쉽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소속사도 그의 결정을 만류했다. 한창 활동을 이어가던 배우가 갑자기 모든 일을 멈추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정화는 단호했다.
그는 “회사에서도 엄청 설득했는데, ‘아니다. 이건 내가 죽을 것 같으니까 안 될 것 같다’고 했다”며 당시 절박했던 마음을 떠올렸다.
대중에게는 갑작스러운 공백처럼 보였지만, 김정화에게는 자신을 다시 붙잡는 시간이었다. 그는 성경 공부와 봉사활동을 하며 무너졌던 마음을 조금씩 회복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프리카 봉사활동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놓았다. 김정화는 “미디어에서는 사라졌지만, 인간 김정화로서는 다시 살아나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봉사활동 이후 연기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고 했다. “조연만 해도 너무 감사하다”, “내가 연기할 수 있는 곳만 있어도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는 것이다.
김정화는 “모든 게 감사로 바뀌면서 우울증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화려한 전성기 뒤에 감춰졌던 불안과 방황, 그리고 이를 지나 다시 삶을 바라보게 된 김정화의 고백은 담담한 울림을 남겼다.
한편 김정화는 지난 2013년 CCM 가수 겸 작곡가 유은성과 결혼했으며,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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