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개그맨 김원효가 주식 투자로 약 2억 원을 잃고 아내 심진화와 이혼 위기까지 겪었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실수로 부부 사이 신뢰가 무너질 뻔했던 순간을 솔직하게 고백한 대목은 인간적인 공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연예인의 경제적 실패를 둘러싼 고백이 마냥 훈훈하게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평소 방송에서 비치는 경제적 여유와 재력을 드러내는 언행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말자쇼’는 남편특집 1탄 ‘남편들도 할 말 있다’로 꾸며졌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김원효는 아내 심진화와 이혼 위기를 겪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김원효는 “저희 집에 그런 위기가 없었는데 사람이 안 하던 걸 하면 위기가 생긴다”며 과거 투자 실패를 언급했다.
그는 “사업으로는 다 잘되고 있었는데 주식이나 모르던 걸 투자를 한번 했을 때 그때 전 재산이 홀라당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기사로는 ‘전 재산이 0원이 됐다’고 나왔는데, 우리 집안의 전 재산이 아니라 내가 가진 전 재산이 0원이 됐다”고 해명했다.
손실 규모는 약 2억 원이었다. 김원효는 “한두 장? 2억 원 정도”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아내 심진화의 반응이었다. 김원효는 “사람이 화를 낼 때가 차라리 낫다. 화를 안 내는 게 더 무섭다. 어떤 상태인지 모르지 않나”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당연히 내가 잘못했다. 아내는 그동안 나를 믿고 살아왔는데 그때 신뢰가 깨지지 않았나”라며 “실수한 사람이 그걸 어떻게 메워나가느냐가 중요하다. 그 뒤로 내가 또 열심히 채워나갔으니까 간신히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1년 동료 개그우먼 심진화와 결혼한 김원효는 이번 방송에서 투자 실패가 단순히 돈을 잃은 문제만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신을 믿었던 배우자와의 신뢰가 흔들렸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고백은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 돈보다 부부 사이의 믿음이 더 큰 문제였다는 이야기다.
다만 연예인의 경제적 이야기가 방송에서 소비되는 방식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큰돈을 잃었다는 고백은 안타까운 사연으로 소개되지만, 평소 방송에서 재력이나 경제적 여유를 드러내는 모습이 반복될 경우 시청자들이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물론 자신의 돈을 어떻게 벌고 쓰는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투자 실패 역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대중의 관심과 호감으로 활동하는 연예인이라면 경제적 성공을 이야기할 때도, 실패를 고백할 때도 그에 걸맞은 무게감이 필요하다.
2억원의 투자 손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무너진 신뢰를 어떻게 회복했느냐는 김원효의 고백이다. 다만 진솔한 실패담이 대중의 공감을 얻으려면 그동안 보여준 언행과도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 연예인의 재력은 화제가 될 수 있지만, 이를 드러내는 방식까지 언제나 박수를 받는 것은 아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