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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김부겸 대구행, 이정현 호남행…거물들, 험지 승부수

그는 "기계 공업이나 로봇, 다가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야 한다"며 "대구는 전통적인 물류·유통 중심지였지만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키지 않으면 더 힘든 도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김부겸 대구행, 이정현 호남행…거물들, 험지 승부수

여야의 중진들이 각각 상대 정당의 텃밭이자 자신들의 ‘험지’인 영남과 호남에 출사표를 던지며 공고한 지역주의 타파에 도전장을 던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대구시장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피하면 부끄러울 것 같았고, 제가 져야 할 책임은 결국 대구였다”며 출마 배경을 밝혔다. 특히 대구의 정체된 상황을 지적하며 “보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대구가 앞장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도 출마 선언을 했다.

김 전 총리는 핵심 공약으로 “청년들을 위한 미래 먹거리 일자리”를 꼽았다. 그는 “기계 공업이나 로봇, 다가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야 한다”며 “대구는 전통적인 물류·유통 중심지였지만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키지 않으면 더 힘든 도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지방재정에서 1년에 5조원씩 통으로 쓸 수 있게 준다는 것은 지역을 확 바꿀 수 있는 엄청난 재정 규모”라며 “기회를 잃어버릴 수 없지 않나. 그런(통합) 노력을 시작하겠다”며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관련, 강준현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대구시장 탈환을 위해 당 차원에서 정책이든 공약이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며 화력지원을 약속했다.

경북 상주 태생인 그는 경북고를 나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제16대 총선에서 경기 군포에서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했으나 19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대구로 향했다. 19대 총선(대구 수성구갑), 2014년 지방선거(대구시장)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으나 20대 총선에서 승리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 국무총리 등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역시 당의 불모지인 호남에서 새로운 정치를 일궈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공천이 마무리되는 대로 당이 필요로 하는 가장 어려운 곳에서 제 역할을 다할 준비를 하겠다”며 “쉬운 길이 아니라 가장 힘든 곳에서,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곳에서 또 다른 역할을 할 생각이다. 그것이 당이 단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에 따라 기대거나 포기하는 정치로는 더 이상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며 “권역별로 당당하게 경쟁하자. 험지라고 물러서지 말고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이어 “누군가는 앞장서야 한다. 저부터 그 역할을 하겠다”며 “정치는 바뀔 수 있고,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그 출발점에 저 이정현도 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6·3 지방선거에서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관위원장의 ‘셀프 공천’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해당 지역 출마 희망자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 위원장의 험지 출마는 박수 칠 일이라는 평가도 있다.

전남 곡성 출신의 이 위원장은 19·20대 총선 당시 전남 순천에서 당선되면 지역주의 벽을 허문 바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정무수석을 지냈다.

이기철기자 leekic2@gnnews.co.kr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광역의원 비례 청년 공개 오디션 본선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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