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김동선 부회장의 '푸드+테크' 실험…'돈 먹는 하마' 한화로보틱스 어쩌...

푸드&라이프에는 한화호텔앤리조트, 아워홈, 한화갤러리아 등 식음료·레저 계열이, 테크에는 한화비전, 한화세미텍, 한화모멘텀, 한화로보틱스 등 반도체·자동화 계열이 포함된다. 문제는 이질적인 사업을 하나의 성장...

김동선 부회장의 '푸드+테크' 실험…'돈 먹는 하마' 한화로보틱스 어쩌...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이미지=한화)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한화그룹이 인적분할을 통해 라이프솔루션과 테크 사업을 묶은 신설 지주사 출범을 구체화하면서, 3남 김동선 부회장의 독자 경영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유통·식음료와 로봇·AI를 결합한 ‘푸드+테크’ 전략이 제시됐지만, 시장에서는 시너지보다 승계 구도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다. 이 가운데 한화로보틱스가 전략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누적 결손금 500억원을 넘는 적자 구조로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오는 7월 신설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를 출범시키고, 존속법인에서 푸드&라이프와 테크 사업군을 인적분할해 편제할 계획이다. 푸드&라이프에는 한화호텔앤리조트, 아워홈, 한화갤러리아 등 식음료·레저 계열이, 테크에는 한화비전, 한화세미텍, 한화모멘텀, 한화로보틱스 등 반도체·자동화 계열이 포함된다.

문제는 이질적인 사업을 하나의 성장 스토리로 묶어낼 수 있느냐다. 업계 일각에서는 김 부회장이 주도하는 사업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되면서, 시너지에 대한 고민은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린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AI와 로봇을 활용한 ‘푸드테크’ 융합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AI 카메라를 통한 급식 위생 관리, 로봇 기반 조리 자동화, 고객 동선·혼잡도 분석 등 기술을 외식·유통 현장에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아워홈 사업장에는 위생·복장 준수 여부를 점검하는 AI 카메라와 자동 발주 시스템이 도입됐고, 갤러리아와 호텔에도 고객 흐름 분석 기술 적용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로봇·자동화 기술을 담당하는 한화로보틱스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현재 한화로보틱스의 사업 구조는 이를 뒷받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화로보틱스의 지난해 매출은 113억원으로 전년(85억원) 대비 증가했지만, 매출원가가 163억원에서 291억원으로 급증하면서 총손실은 77억원에서 178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이에 따라 누적 결손금도 5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와 한화호텔앤리조트로부터 약 300억원을 수혈받았지만,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협동로봇은 소프트웨어보다 감속기, 모터, 센서 등 하드웨어 원가 비중이 큰 산업인데, 한화로보틱스는 핵심 부품의 원천기술이 부족해 조립·재가공 중심 구조”라며 “계열사 중심으로 물량을 확보하는 단계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려워 적자 구조를 벗어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문제는 기술을 공급할 한화로보틱스뿐만 아니라, 푸드+테크 실험의 전진기지인 한화푸드테크 역시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로봇 제조와 외식 현장이라는 '공급-수요'의 연결고리가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한화푸드테크는 현재 자본총계 -219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으며, 누적 결손금은 4237억원, 부채총계는 6614억원에 달한다. 한화호텔앤리조트 100% 자회사인 이 회사는 김 부회장의 ‘푸드+테크’ 전략을 실증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고 있다.

실제 한화푸드테크는 로봇을 접목한 외식 모델로 ‘유동’, ‘파스타X’ 등을 선보였지만, 현재는 모두 사업을 접은 상태다. 기술 실험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었지만, 수익성 확보에 실패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화 측에서는 임대계약 만료 및 기술검증 완료를 공식적인 이유로 들었지만 업계에서는 '로봇 조리'라는 신기함 외에 맛이나 분위기 등 외식업 본연의 매력이 소비자에게 충분히 어필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매장 모두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하는 푸드테크 사업의 초기 '실험' 단계에서 기술력만 확인한 채 조기 종료된 케이스라는 평가다.

Tag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