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가 지난 겨울 국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예찰과 초동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사진=환경일보DB
[환경일보] 김인성 기자 =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지난 겨울 국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예찰과 초동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김성환)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현황 분석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분석 결과 국내 야생조류에서 총 63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43건보다 약 1.5배 증가한 수치다.
유형별로는 폐사체에서 42건으로 가장 많이 검출됐고, 분변 12건, 포획 개체 9건 순으로 나타났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겨울 철새 유입 증가와 바이러스 다양화 등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특히 조류인플루엔자에 취약한 오리과 조류의 국내 유입 규모가 증가했고, 1~2월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국립생물자원관 조사 결과 겨울철 오리과 조류는 지난해 동절기 104만여 마리에서 올해 107만여 마리로 증가했다.
또 유럽 지역에서도 같은 기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약 3.5배 증가하는 등 국제적 확산 양상도 확인됐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추적 결과 일부 철새는 국내와 중국·러시아 등을 오가며 이동한 것으로 나타나 바이러스의 국가 간 유입과 확산 가능성도 확인됐다.
바이러스 유형 역시 다양해졌다. 국내에서는 H5N1, H5N9, H5N6 등 3개 혈청형과 17개 유전형이 검출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를 야생조류 내 바이러스 재조합과 변이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신호로 분석했다.
정부는 올겨울에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지속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방역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오는 9월부터 겨울 철새 초기 기착지와 고위험지역 20곳을 대상으로 집중 예찰을 실시하고, 예찰 지점도 기존 102곳에서 112곳으로 확대한다.
또 몽골 등 해외 철새 번식지와 연계한 국외 예찰을 강화하고, 몽골 현지 분변 예찰 규모도 기존 1500점에서 2500점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주요 철새도래지와 고위험지역 중심으로 폐사체 예찰을 강화하고, 지방정부 및 전문기관과 협력해 신고·수거·검사 체계를 신속히 운영할 예정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AI 기반 유전자 분석과 과학적 분석기법을 활용해 바이러스 유입과 확산 위험도를 정밀 예측하고, 고위험 시기와 지역에 대한 선제적 차단 방역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채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지난 동절기는 철새 유입 증가와 바이러스 변이 등 복합적 요인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철새 이동정보와 국내외 발생 동향, 유전형 분석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보다 정밀한 예찰과 신속한 초동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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