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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에틸렌 부족사태 심화…석화·조선 '도미노 마비'

반도체 업종에서는 회로를 그리기 위해 웨이퍼 위에 바르는 포토레지스트(PR) 소재와 세정제 등에 에틸렌이 기초 소재로 활용된다. 조선업계에서는 강철판 절단, 가공 등에 에틸렌 가스가 필수적이다. 특히 일부...

[기획]에틸렌 부족사태 심화…석화·조선 '도미노 마비'

에틸렌, 석화 공급망 최상류 원료·전 산업 영향

국내 석화기업 공급 축소…조선·車 전 제조 '비상'

전남 여수시 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정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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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의 여파로 납사(나프타)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석유화학 기업들의 에틸렌 재고가 이달 말 소진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면서 조선·자동차 등 제조업종의 도미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나프타의 해외 수입 의존 비율은 40~45%에 달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이 주요 수입국으로 분류된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공급망의 최상류 원료인 만큼, 공급 차질 시 에틸렌·프로필렌·합성수지 등 후방 전 계열 산업의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

산업연구원은 한국이 에너지뿐 아니라 에너지 생산·정제 과정과 연계된 산업 원자재까지 중동에 구조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공급 차질이 곧 산업재 공급 차질로 연결되는 복합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석화업계는 나프타 가격 급등과 물류 마비가 겹치면서 공장 가동 축소와 불가항력 선언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전쟁 이후 공급 불안으로 인해 나프타 가격이 4주 연속 상승했으나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제품 가격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며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시설인 여천NCC는 지난 4일 공급 불가항력을 선언하고 생산을 최소 수준으로 낮췄다.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LG화학 등은 원료 확보 불확실성을 이유로 고객사에 공급 차질 가능성을 통보했다.

이처럼 석화업계의 에틸렌 공급 불능을 선언은 제조 원가 급등을 넘어 산업계 전반의 공급망 마비와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전망이다. 조선·자동차 등 주요 산업에서 폭넓게 쓰이는 기초 소재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회로를 그리기 위해 웨이퍼 위에 바르는 포토레지스트(PR) 소재와 세정제 등에 에틸렌이 기초 소재로 활용된다.

조선업계에서는 강철판 절단, 가공 등에 에틸렌 가스가 필수적이다. 특히 일부 업체에서는 에틸렌 재고가 2주 안에도 소진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는 이에 따라 지난 13일 조선업계와 수급 점검 회의를 가졌고 이어 지난 15일 화학협회와 조선협회 간 화상 협의를 주선해 에틸렌 단기 물량 공급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에틸렌 수급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공정 전체가 연쇄적으로 밀릴 수 있는 만큼 상황 장기화 시 대규모 손해로 발생할 수 있어 긴장감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에틸렌은 산업 전반에서 쓰이는 핵심 원료”라며 “사태 장기화 시 산업 전반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원료 소진 전 민관 협력을 통한 선제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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