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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시리즈-AI가 흔든 재난 대응①] 대전오월드 늑대 수색 장기화…AI ...

(사진=네이버 카페 갈무리)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으로 조작된 이미지가 혼선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탈출 초기에는 딥페이크 형태로 보이는 영상과 합성 사진이 확산되며 대응 방향 설정에 어려움을 겪은...

[기획시리즈-AI가 흔든 재난 대응①] 대전오월드 늑대 수색 장기화…AI ...

AI 합성으로 확인된 늑구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대전소방본부)

[충남일보 손지유 기자]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수색 과정에서 시민 제보가 쏟아지며 현장 혼선 불거졌다. 재난 대응에서 제보는 단서가 되지만, 검증되지 않은 정보는 대응을 늦춰 골든타임을 위협한다. 본지는 이번 기획을 통해 AI 시대 재난 대응이 마주한 새로운 혼선의 실태를 짚는다. <편집자 주>

[시리즈 순서]

① 대전오월드 늑대 수색 장기화…AI 제보에 현장 혼선

② 재난 현장 흔드는 허위 제보…골든타임 위협

③ AI 시대 규제 공백…재난 악용, 막을 방법 없다

대전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수색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사진이 확산되며 현장 대응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시민 제보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수색 과정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시와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늑대는 탈출 6일 만인 13일 밤 시민 제보를 통해 처음으로 위치가 확인됐다. 당국은 드론과 소방 인력을 동원해 해당 지역을 포위하고 마취총을 활용한 생포 작전에 나섰지만, 개체가 빠르게 이동하며 포획에 실패했다. 현재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탈출 직후부터 퍼진 ‘합성 이미지’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늑대가 사육장을 뛰어넘는 장면이나 도심과 운동장, 공원 등에 출몰한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다. ‘여기서 봤다’는 글과 함께 공유된 게시물은 다른 이용자들에 의해 재확산되며 사실처럼 퍼져 나갔다.

이 가운데 일부 이미지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해당 사진을 AI 생성 콘텐츠 탐지 사이트로 분석한 결과 ‘AI 생성 이미지 가능성 99.9%’로 나타났다. 사실상 허위로 만들어진 이미지다. 이 같은 자료는 언론과 관계기관에도 전달되며 수색 초기 대응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신빙성이 낮은 제보로 판단되더라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출동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소방과 경찰은 제보가 접수되면 우선 현장 확인에 나서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늑대가 도심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서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확인 절차를 거쳤다는 설명이다.

AI 합성으로 확인된 늑구 관련 이미지. (사진=네이버 카페 갈무리)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으로 조작된 이미지가 혼선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탈출 초기에는 딥페이크 형태로 보이는 영상과 합성 사진이 확산되며 대응 방향 설정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제보는 출처 확인이 되지 않거나 신고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삼 대전서부소방서 재난대응과장은 “인공지능으로 조작된 허위 사진이 접수된 사례가 있었다”며 “허위 신고로 행정력이 낭비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점은 생성 속도와 대응 속도의 격차다. 늑대 모습을 합성한 이미지를 만드는 데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지만,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현장 출동과 검증 과정이 반복되며 상당한 인력과 시간이 소모된다. 반복되는 허위 정보는 수색 인력을 분산시키고, 실제 개체를 포착하거나 확보할 수 있는 시간까지 지체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대전시와 관계기관은 늑대 사진의 외부 공개를 제한한 바 있다. 이는 사진 공개 시 인공지능을 활용한 조작이나 악용으로 오인 신고가 급증해 수색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온라인상에는 조작된 이미지가 다수 유포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에는 제보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그럼에도 재난 현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대응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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