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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획]소부장·원천기술 격차, 사나에노믹스로 더 벌어지나

국내 소부장 산업은 지난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를 계기로 기술 자립화에 박차를 가하며 유의미한... 가장 위협적인 분야로 반도체 핵심 소재가 꼽힌다. 현재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 시장은 JSR, 신에쓰화학...

[기획]소부장·원천기술 격차, 사나에노믹스로 더 벌어지나

日, EUV 포토레지스트 글로벌 90% 점유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 실증·특허 출원 활발

조선 미래 선박 투자도 나서 공격적으로 육성 중

포토레지스트가 도포되고 있다. 사진=도쿄응화공업(TOK) 제공

매일일보 = 정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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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차세대 경제 정책 ‘사나에노믹스’가 본격화되며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일본이 원천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차세대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면서 ‘기술 격차의 고착화’라는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사나에노믹스가 소부장 연구개발(R&D)에도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하면서 한·일 간 기술 패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국내 소부장 산업은 지난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를 계기로 기술 자립화에 박차를 가하며 유의미한 성장을 거뒀다. 그러나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R&D 역량 부족과 더불어, 어렵게 개발한 기술이 실제 사업화로 이어지는 비율이 20%대에 머물러 소부장 생태계 기초 체력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일본이 사나에노믹스를 앞세워 원천기술 혁신에 나선 가운데 국내 산업의 구조적 한계가 양국 간 기술 격차를 벌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 위협적인 분야로 반도체 핵심 소재가 꼽힌다. 현재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 시장은 JSR, 신에쓰화학, 도쿄오카공업(TOK) 등 일본의 3대 기업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80~90%를 독점하고 있다. 반도체 초미세 공정의 필수 소재인 만큼, 일본 기업들의 압도적 점유율은 한국 반도체 공급망에 여전한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한다. 사나에노믹스의 강력한 R&D 지원을 등에 업은 이들 기업은 단순 공급을 넘어 차세대 패키징 소재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공세는 배터리와 조선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일본 배터리 업계는 현재의 리튬이온 방식을 넘어 전고체, 리튬황 등 ‘게임 체인저’가 될 차세대 소재 분야에서 기술 실증과 특허 출원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출원 특허가 일본 기업이 7046개로 전 세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조선업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이 수주량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일본 기업들은 핵심 기자재와 소부장 경쟁력을 갖춘 만큼 미래 친환경 선박과 스마트십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 자국 조선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중장기 재생 정책 ‘조선업 재생 로드맵’을 발표했는데, 오는 2035년까지 건조 능력을 현재 약 2배인 1800만 총톤수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이 민관 합동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소부장 초격차’ 굳히기에 나선 만큼 우리 정부와 산업계 역시 기존의 단기적 국산화 성과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차세대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국가 차원 R&D 전략을 재정비하고 기술 개발과 실제 사업화를 연결하는 생태계 전반의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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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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