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기획]길어지는 '에너지 쇼크'…고유가에 휘청이는 산업계

중동 사태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산업계 전반에 비용 부담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동시에 뛰는 복합 충격이 나타나면서 기업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획]길어지는 '에너지 쇼크'…고유가에 휘청이는 산업계

항공·물류·반도체까지 전방위 압박…비용·공급망 ‘이중 충격’

대기업 비상경영 돌입…에너지 절감·운영 효율화 총력 대응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안종열 기자

|

중동 사태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산업계 전반에 비용 부담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단순한 유가 상승을 넘어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동시에 뛰는 복합 충격이 나타나면서 기업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곳은 항공업계다. 항공유는 전체 영업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항목으로 유가 상승이 곧바로 실적에 반영된다.

이에 대한항공은 고유가 장기화에 대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전사적 비용 절감에 나섰다. 연료비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운항 효율화와 비용 구조 개선을 병행하고 유가 수준에 따른 단계별 대응 체계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에어프레미아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수익성이 낮은 노선 축소와 운항 감편에 나서며 비용 통제에 집중하고 있다.

해상 물류 역시 불안 요인이 커지고 있다. 중동 항로 차질로 우회 운항이 늘어날 경우 운송 기간이 길어지고 운임도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 현대자동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대형 제품을 선박으로 운송하는 기업들은 납기 지연과 물류비 상승이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전력 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대규모 설비를 운영하는 특성상 전력 사용량이 많아 비용 압박이 더욱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확장까지 겹치면서 에너지 비용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에너지 효율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은 전 사업장 차량 10부제와 비업무 공간 조명 절반 소등에 나섰고 SK그룹은 차량 5부제와 냉난방 온도 제한, 소등 의무화 등을 시행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차량 5부제를 전 계열사로 확대하고 화상회의를 늘리는 등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LG그룹은 차량 10부제와 자동 소등 시스템을 확대 적용했고 HD현대는 설비 대기전력 차단 등 현장 중심 절감에 나섰다. 포스코그룹도 전 계열사 참여 ‘S.A.V.E. 챌린지’를 통해 에너지 절약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고유가 장기화는 단순한 비용 증가를 넘어 물류와 원자재까지 동시에 영향을 주는 복합 위기”라며 “단기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에너지 효율 개선과 공급망 점검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