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하향 압박 현실화... ARPU 영향 불가피
SK텔레콤 "에이닷 유료화 계획 재검토 중"
지난 2023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에이닷 정식 출시를 알리는 유영상 SK텔레콤 전 대표 [사진=SK텔레콤]
정부가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을 본격화했다. 특히 오는 10월 시행 예정인 '최적요금제 고지 의무화'는 가입자의 요금 하향을 유도할 수 있어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에서 모든 LTE·5G 요금제에 데이터 안심옵션(QoS)을 기본 적용하는 요금제 개편 방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데이터 소진 이후에도 추가 요금 없이 메신저·지도 검색 등 기본적인 인터넷 이용이 가능해진다. 해당 조치는 기존 가입자를 포함해 약 717만 명에게 적용되며, 연간 약 3221억 원의 통신비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최적 요금제 고지 의무화가 시행되면 중간 요금제 구간 가입자의 요금 하향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해당 제도가 통신사에 일방적인 악재만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과소 사용 중인 가입자에게 적정 요금제 전환을 유도하는 업셀링 경로도 동시에 열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AI 기반 사용 패턴 분석을 통해 이들에게 가성비 높은 중간 요금제를 선제적으로 제안할 경우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상향과 이탈률 감소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AI로 돌파구 모색... 에이닷 유료화 재조정
이 같은 흐름 속에서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 유료화 전략도 재조정되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당초 2026년 상반기 내 에이닷 유료화를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들어 일정과 방식 전반을 재검토하고 있다.
[정석근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SKT]
지난달 3일(현지시간) 정석근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유료화는 여러 관점에서 다시 고민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 역시 10일 "에이닷 유료화 계획은 서비스 전반 개편과 맞물려 재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AI 서비스가 실제 수익 방어 수단으로 작동할 수 있느냐다.
김 연구원은 "(묶음판매 혜택을 중시하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월 2만~3만 원 수준의 AI 서비스 ARPU는 요금제 업셀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유사한 요금제 구조 속에서도 AI 서비스를 결합해 체감 가치를 높이는 전략이 유력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을 포함한 통신 3사가 '요금제 중심'에서 'AI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늘경제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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