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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수첩] 트립비토즈 흑자 전환 뒤에 가려진 '성장통'과 과제… 혁신...

AI 신사업, 구체적 실체와 차별성 부족 2026년을 맞아 정지하 대표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4대 AI 신사업' 전개를 선언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공개된 청사진은 기존 글로벌 OTA들이 이미 도입하고 있는 개인화 추천...

[기자수첩] 트립비토즈 흑자 전환 뒤에 가려진 '성장통'과 과제… 혁신...

[디스커버리뉴스=정기환 기자] 최근 국내 여행 스타트업 트립비토즈(Tripbtoz)가 2025년 실적을 바탕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경영 효율화의 성과를 입증했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과 서비스 질적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비판적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혁신적인 숏폼 OTA(Online Travel Agency)를 표방하며 등장한 트립비토즈가 직면한 경영상의 한계와 비판 지점들을 짚어본다.

1. 숏폼 콘텐츠의 한계: ‘앱 내 리그’에 갇힌 확장성

트립비토즈의 핵심 경쟁력은 사용자가 직접 올린 숏폼 영상을 보고 숙소를 예약하는 ‘콘텐츠 커머스’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 모델이 강력한 ‘신규 유입 창구’가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현재 트립비토즈의 숏폼은 주로 앱 내부 이용자들끼리 소비하고 리워드를 받는 구조에 집중되어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처럼 외부 플랫폼으로의 강력한 확산력이 부족하다 보니, 기존 이용자들의 충성도는 높을지언정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하는 데는 정체를 겪고 있다. ‘MZ세대 여행 플랫폼’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실질적인 이용자 저변 확대 속도가 거대 글로벌 OTA들에 비해 현저히 느리다는 여행업계 전반적인 얘기이다.

2. ‘유령 호텔’ 논란으로 드러난 중개 책임과 CS 역량

과거 발생했던 베트남 나트랑 ‘유령 호텔’ 판매 사건은 트립비토즈 경영 전반에 걸친 ‘신뢰도’ 문제에 경종을 울렸다. 당시 폐업한 지 2년이 넘은 현지 숙소를 버젓이 판매하고도 초기 대응 과정에서 “공급업체가 알려주지 않으면 알 방법이 없다”는 식의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소비자들의 거센 공분을 샀었다.

비록 사후 보상과 사과가 이루어졌으나, 이는 단순한 운영 실수를 넘어 해외 숙소 공급망에 대한 관리 능력과 위기 대응 CS(고객 서비스) 시스템의 취약성을 고스란히 드러낸 사례였다. 대형 OTA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적 혁신만큼이나 강력한 운영 책임감과 검증 시스템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3. ‘리워드 중심’ 성장의 양날의 검

트립비토즈는 영상 업로드와 예약에 따른 보상(트립캐시)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를 묶어두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리워드 중심의 성장은 자칫 ‘체리 피커’들을 양산할 뿐, 진정한 의미의 브랜드 팬덤 형성과는 거리가 멀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실제로 마케팅 비용 투입 대비 실질적인 예약 전환율과 객단가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흑자 구조는 언제든 다시 흔들릴 수 있는 취약한 기반 위에 서게 된다. 리워드 혜택이 줄어들 때 이용자들이 플랫폼에 남아있을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뒤따른다.

4. AI 신사업, 구체적 실체와 차별성 부족

2026년을 맞아 정지하 대표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4대 AI 신사업’ 전개를 선언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공개된 청사진은 기존 글로벌 OTA들이 이미 도입하고 있는 개인화 추천 기능이나 챗봇 서비스와 비교해 어떤 독보적인 기술적 우위가 있는지 모호하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단순히 트렌드에 편승한 ‘AI 마케팅’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여행객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해결할 기술 실체를 보여줄 것인지에 따라 향후 트립비토즈에 대한 시장의 냉정한 재평가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혁신을 증명해야 할 ‘진짜’ 원년

트립비토즈는 분명 기존 최저가 경쟁 위주의 OTA 시장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며 성장해 왔다. 그러나 흑자 전환이라는 수치적 성과에 안주하기엔 글로벌 공룡들과의 격차, 그리고 플랫폼 내실의 불완전함이 뚜렷하다.

하지만, 단순히 ‘숏폼이 있는 예약 앱’을 넘어, 사용자가 믿고 예약할 수 있는 ‘안정적인 서비스 망’과 앱 외부로 뻗어 나가는 ‘대중적 파급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2026년은 성장의 원년이 아닌 ‘성장의 벽’을 확인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다. 이제는 벤처의 패기를 넘어, 중견 플랫폼으로서의 책임감과 기술적 실체를 증명해야 할 때다.

<정기환 기자 jeong9200@discovery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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