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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자단은 미끼, 골프장엔 미사일…트럼프 대통령의 ‘암살 포비아’

미국을 덮친 폭염도, 신변을 위협하는 암살 위험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골프 사랑을 막지 못했다.

기자단은 미끼, 골프장엔 미사일…트럼프 대통령의 ‘암살 포비아’

신변 위협 속 군용 험비 차량 동원

‘전용기 탈출’ 땐 취재진 통보 생략

골프는 못 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장에서 골프를 하는 옆으로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 장착된 군용 차량이 보인다. 엑스 갈무리

미국을 덮친 폭염도, 신변을 위협하는 암살 위험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골프 사랑을 막지 못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 자신은 이란의 암살 위협을 이유로 몰래 비행기를 옮겨 타면서, 기존 비행기에 남은 취재진에게는 이를 알리지 않은 사실이 알려져 ‘기자를 미끼로 삼았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장비를 골프장에 대동하면서까지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11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존’은 지난 9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내셔널 골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용 험비 차량을 뒤에 두고 골프를 하는 모습이 SNS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험비에는 스팅어 지대공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어벤저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전장에 배치되는 군사 장비가 골프장에 등장한 것이다.

SNS 영상엔 AN/MPQ-64 센티널 방공 레이더도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무인기(드론)·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방공 장비가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해당 사진·영상이 조작된 것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백악관이 지난 1일 공개한 영상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베드민스터 골프장에서 어벤저 시스템을 뒤에 두고 군인들과 대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에서 그는 “미사일과 드론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대화하던 군인은 “저희가 더 챙기고 있다”며 엄지손가락으로 어깨 너머 험비를 가리켰다.

뉴저지주에서는 지난주 내내 폭염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상대국인 이란의 암살 위협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그는 지난달 7~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 이후 암살 위협 때문에 전용기를 바꿔 탔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 구형 에어포스원을 타고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로 이동한 후 신형 전용기로 옮겨 타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앙카라에서 구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직후 기내식 운반차에 숨어 공군 수송기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구형 에어포스원에 타고 있던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이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변 안전을 위해 ‘미끼’로 남겨둔 전용기에 영문도 모르는 기자들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제이크 태퍼 CNN 앵커는 엑스에 “대통령 안전이 최우선인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백악관 직원과 기자들로 가득 찬 에어포스원을 미끼로 사용하는 건 들어본 적이 없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비밀경호국과 군)은 내가 다른 항공편, 다른 비행기를 타기를 원했다. 안전성은 똑같지만 그들이 그렇게 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 했다. 나는 그들이 말하는 대로 한다”고 했다. ‘미끼 비행기’ 작전을 편 이유에 대해서는 “어떤 위협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위협을 많이 받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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