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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업인 총출동한 마크롱 방한…투자 요청에 한·프 협력 판 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아르튀르 멘쉬 미스트랄 AI 회장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국빈 방한 환영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 이날 국빈 오찬에는 이재용...

기업인 총출동한 마크롱 방한…투자 요청에 한·프 협력 판 커졌다

정상회담·경제대화·국빈오찬 연쇄 진행…외교 넘어 산업 협력으로 확장

이재용·정의선·최수연·이부진 총출동…사실상 ‘경제사절단’ 규모 집결

바이오·탈탄소·딥테크 3축 협력…12건 MOU 체결로 실질 사업 연계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빈 방한 환영 오찬에서 건배 후 손을 맞잡으며 포옹하고 있다. [사진=연합]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국빈 방한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을 향해 프랑스 투자 확대를 직접 요청하고 나섰다. 정상회담과 경제계 행사, 국빈 오찬이 연이어 진행되며 양국 협력이 외교를 넘어 산업·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140년간 이어온 양국 관계가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수준으로 확장되는 분기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3일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국빈 오찬을 함께 하며 협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사에서 "프랑스는 오랜 친구이자 동료"라며 6·25 전쟁 당시 3000명 이상을 파병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함께한 역사적 관계를 강조했다. 이어 "산업화 과정에서도 프랑스 기술을 기반으로 원전 ‘하늘 1·2호기’를 건설하는 등 중요한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학생들은 데카르트와 루소를 통해 민주주의 사상의 원류를 접하고 있다"며 "‘레미제라블’에 담긴 프랑스혁명 정신은 한국 사회에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140년간 쌓아온 신뢰와 협력이 더 큰 미래를 여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에 대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말한 ‘심장을 잇는 금실’이라는 표현처럼 양국 관계는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에너지와 반도체 분야에서 이어온 협력을 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히며 산업 협력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한 뒤 "위하여"라고 말하며 건배를 제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아르튀르 멘쉬 미스트랄 AI 회장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국빈 방한 환영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

이날 국빈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비롯해 반도체·모빌리티·플랫폼·항공·에너지 등 주요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실상 경제사절단에 준하는 규모로 평가되며 외교와 산업 협력이 결합된 상징적 장면을 연출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문화계 인사들도 함께하며 외교·경제·문화가 맞물린 복합 행사로 진행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 폐회식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프랑스에 더 많이 투자해달라”…마크롱, 기업인에 직접 메시지

같은 날 한국경제인협회와 프랑스경제인협회는 여의도 FKI타워에서 ‘제3차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를 공동 개최했다. 양국 기업인과 정부 인사 약 300명이 참석했으며, 프랑스 측에서는 에어리퀴드, 사노피, BNP파리바스 등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 200여명이 참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행사에서 "프랑스의 한국에 대한 투자가 반대의 경우보다 5배 더 많다"며 "한국 기업들이 더 많이 프랑스에 투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의 규제 완화와 시장 진입 환경 개선 노력을 언급하며 투자하기 좋은 국가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과 미국에 의존하지 않고 유럽 중심의 산업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다"며 ‘메이드 인 유럽’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기술 기반의 자립적 산업 구조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제 질서를 존중하고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이 프랑스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경제계 대화에서는 바이오테크, 탈탄소, 딥테크 등 3대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한국의 제조·임상 역량과 프랑스의 연구·자본 역량을 결합하는 구조가 제시됐고 탈탄소 분야에서는 수소 중심 에너지 전환과 모빌리티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딥테크 분야에서는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팅 상용화를 위한 협력 방향이 집중 논의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카카오헬스케어와 사노피 간 AI 기반 협력, GS칼텍스와 베올리아 간 에너지 협력 등 총 12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며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이어졌다. 단순 교류를 넘어 산업 협력 프로젝트가 구체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행사에 앞서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프랑스식 정원 ‘하늘정원’ 기념 식수 행사에도 참석하며 양국 관계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일정은 외교 이벤트를 넘어 공급망과 기술 중심 협력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준다"며 "반도체, 에너지, 바이오 등 핵심 산업에서 협력이 확대될 경우 양국 모두 글로벌 경쟁에서 전략적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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