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공회의소 전경. 광주상공회의소 제공.
광주·전남 기업 10곳 중 거의 5곳이 에너지 비용 절감을 경영 활력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일회성 보조금이나 세제 혜택보다 전력료 같은 실질적 운영 비용 절감이 더 강력한 투자 유인책이라는 기업들의 인식이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광주상공회의소(회장 한상원)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에게 바라는 기업인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광주·전남 소재 106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4월 3일부터 10일까지 팩스 및 이메일로 진행됐다.
기업 유치 1순위, "전력 비용 낮춰달라"
조사 결과, 기업 유치를 위한 효과적인 방안으로 '저비용 전력공급 체계 구축'(26.4%)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 유치'(26.4%)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전통적인 기업 유치 수단인 '투자 보조금 확대 및 법인세·지방세 감면'(23.6%)보다 높은 수치라는 것이다. 일회성 현금 지원보다 전력료 절감 같은 실질적인 운영 비용 축소를 더 강력한 투자 유인책으로 기업들이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기업 경영 활력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서도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47.2%)가 '금융 및 자금 지원 확대'(59.4%)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에너지 비용에 대한 기업들의 절박한 요구를 드러냈다.
지역 기업들은 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구조적 요인으로 '대기업 및 앵커기업 부재에 따른 산업 생태계 고립'(58.5%)과 '청년 인구 유출 및 우수 인재 확보난'(53.8%)을 나란히 꼽았다. 이어 '가전·자동차 등 특정 주력산업에 편중된 산업구조'(38.7%), '기업 관련 규제 및 지자체 행정 비효율'(25.5%) 순으로 응답이 높았다.
민선 9기 핵심 과제, "앵커기업 유치·첨단산업 육성"
민선 9기 최우선 정책 과제로는 '대기업·글로벌 앵커기업 유치 및 투자 확대'(48.1%)와 'AI·미래차·반도체 등 첨단 신산업 육성'(44.3%)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뒤이어 '에너지 정책(산업용 저비용 전력 공급 등)'(31.1%), '기업 규제 완화 및 맞춤형 행정 지원'(27.4%)도 주요 과제로 꼽혔다.
정주 여건 개선 분야에서는 '청년 주거 및 도심 생활 인프라 개선'(74.5%)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으며, '국제적 수준의 대형 테마파크 유치'(48.1%), '국립현대미술관·국회도서관 등 국가급 문화·교육 시설 건립'(42.5%)이 그 뒤를 이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과제로는 '첨단 클러스터 조기 구축 및 안착'(49.1%)이 선택됐다.
광주상의, "전기요금 지역별 차등제 도입 관철해야"
광주상의는 현재 국내 전력 체계가 원거리 송전 비용과 에너지 손실을 요금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전력 생산 지역인 비수도권 기업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발전소 근접도에 따른 '지산지소(地産地消)' 원칙을 확립하고, 송배전 비용을 합리적으로 산정한 차등 요금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상원 광주상의 회장은 "기업들이 일회성 세제 혜택보다 저비용 전력 공급을 더 실효성 있는 투자 유치 방안으로 선택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막대한 비용이 드는 송배전망 추가 구축보다 발전소 인근 지역에서 직접 소비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이 국가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도 훨씬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선 9기 초대 통합 시정은 전기요금 지역별 차등제 도입을 핵심 정책 현안으로 설정하고, 광주·전남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은 '에너지 기반 신산업 메가시티'로 도약시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황해윤 기자 nab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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