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기업 레이더-보령] K-제약 영토, 지구는 좁다…'우주의학·헬스케어' 선...

초기 단계에서는 직접 우주 관련 신약을 개발하기보다 미국 우주정거장 및 우주의학 스타트업에 대한... 보령은 이를 위해 매년 우주의학 스타트업 경진대회 형식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정신건강, 약물 전달...

[기업 레이더-보령] K-제약 영토, 지구는 좁다…'우주의학·헬스케어' 선...

사진=보령

민간 우주산업 확대와 함께 우주관광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제약·헬스케어 산업의 우주 진출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우주정거장과 우주호텔 등 상업용 우주 인프라가 확대될 경우, 무중력 환경에 특화된 의약품과 헬스케어 수요가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보령은 약 5년 전 '우주 헬스케어'라는 가장 이색적인 미래 먹거리 전략을 제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미미한 성과로 인해 회의적 시선을 보내기도 하지만, 보령은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 관점의 미래 산업 선점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입장이다.

보령은 지난 2020년부터 ‘CIS(Care In Space)’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우주 헬스케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3년 미국 민간 우주정거장 기업 액시엄스페이스(Axiom Space)와 공동 우주사업 추진을 위한 조인트벤처(JV)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보령은 액시엄스페이스에 두 차례에 걸쳐 총 6000만 달러를 전략 투자하며 지분 2.68%를 확보했다.

2024년에는 달 착륙선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우주 인프라 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우주정거장이 먼저”…보령이 인프라 기업에 투자한 이유

최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SpaceX)의 효과와 함께 국내에서도 지난해 누리호 4차 발사를 기점으로 우주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보령은 단순한 우주 테마 접근이 아닌 ‘우주의학(Space Medicine)’과 우주 헬스케어 영역을 중심으로 장기 전략을 검토 중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직접 우주 관련 신약을 개발하기보다 미국 우주정거장 및 우주의학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 방식으로 생태계 참여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주정거장 건설 기업과 달 착륙선 관련 기업 등에 소규모 지분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며 “발사체보다는 우주정거장 환경에서 수행할 수 있는 우주의학 실험과 헬스케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보령은 발사체나 로켓보다 우주정거장 기반 생태계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우주정거장이 있어야 우주의학 실험과 장기 체류 연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우주호텔’ 개념까지 구상 중이다. 우주 관광이 확대되면 건강한 전문 우주인뿐 아니라 일반인도 우주 공간에 머물게 되면서 새로운 헬스케어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주인 건강관리에서 시작”…무중력 환경 의료 수요 주목

보령이 주목하는 영역은 '우주인의 건강관리'다. 현재 우주인은 극소수 건강한 전문가 중심이지만,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본격화되면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진 일반인의 우주 체류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기존 지구 환경에서 사용하던 약물 전달 방식이 그대로 적용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보령의 시각이다.

보령 관계자는 “우주에서는 중력이 없어 약을 먹는 방식, 체내 전달 시스템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며 “우주에서는 물과 함께 약을 삼키는 방식도 다르게 접근해야 할 수 있다. 약물 전달 기술부터 멘탈 헬스, 생리학 변화까지 모든 게 연구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보령은 이를 위해 매년 우주의학 스타트업 경진대회 형식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정신건강, 약물 전달, 무중력 환경 대응 등 다양한 우주 헬스케어 아이디어를 발굴하며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단기 실적보다 20~30년 미래”…장기 투자 지속

우주사업이 당장 실적으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점은 보령도 인식하고 있다. 다만 미래 산업 구조 변화를 고려할 때 지금부터 기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주산업은 20~30년 뒤를 보고 가야 하는 영역”이라며 “월급 CEO가 단기 실적 중심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사업이지만, 장기적으로 성장성을 보고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제약 본업도 카나브 기반 복합제, 자사 생산 확대 등 해야 할 일이 많지만, 미래 산업 역시 준비해야 한다”며 “우주 헬스케어는 단순 테마가 아니라 장기 성장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보령의 우주 투자 성과가 단기간 가시화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민간 우주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먼저 ‘우주 의료 생태계’에 발을 들인 기업이라는 점에서 장기적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