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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업 Check!] [한독] 빅딜보다 실리…파이프라인 강화 전략 속도

바이오헬스 엑셀러레이터 자회사인 ‘이노큐브’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 및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연장선상에 있다. 업계에선 향후 유망 에셋 선점이나 전략적 지분투자, 공동개발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 Check!] [한독] 빅딜보다 실리…파이프라인 강화 전략 속도

글로벌 제약사 협업 및 외부 자산 확보 통한 안정적 수익 기반 다지기

한독이 기존 희귀질환·특수질환 중심 사업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자체 신약 개발 경쟁보다는 글로벌 제약사 협업과 외부 자산 확보를 통한 안정적 수익 기반 구축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시장 규모는 제한적이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약가와 낮은 경쟁 강도로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한독 생산공장 전경. <사진=한독>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최근 희귀질환 등을 중심으로 오픈이노베이션과 전략적 에셋(자산) 확보를 지속하고 있다. 자체 연구개발(R&D)만으로 승부하기보다는 외부 바이오텍 파이프라인 도입과 공동개발을 통해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영역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최근 들어선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특수질환·항암 분야 외부 에셋 확보도 확대하는 분위기다. 당장 한독은 지난달 파트너사인 미국 컴퍼스 테라퓨틱스가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토베시미그(HDB001A·CTX-009·ABL001)’ 글로벌 임상 2/3상 COMPANION-002 연구에서 주요 2차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반응 지속 기간(DoR)을 포함한 전체 데이터는 올해 하반기 학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토베시미그는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이중항체 기반 항암 파이프라인으로, 컴퍼스 테라퓨틱스가 글로벌 개발을 맡고 있다. 한독은 국내 권리를 확보해 한국 임상 2상을 진행했으며,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임상 2/3상이 이어졌다. 회사는 향후 글로벌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토베시미그를 국내 담도암 환자 대상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일찍이 한독은 수년 전부터 파이프라인 구축 차원에서 외부 자산 확보에 적극 나서왔다. 미국 바이오벤처 레졸루트 투자가 대표적이다. 한독은 지난 2019년 제넥신과 함께 레졸루트에 총 2500만달러(당시 약 280억원)를 공동 투자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회사는 희귀·대사질환 파이프라인 확보와 미국 바이오 시장 진출 기반 마련을 투자 배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후 한독은 2020년 레졸루트의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RZ358(에르소데투그)’와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 ‘RZ402’의 국내 상업화 권리까지 확보했다. 특히 RZ358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소아질환 의약품(RPD) 지정까지 받으며 한독 희귀질환 전략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희귀질환 사업 확대 움직임은 지속됐다. 한독은 2023년 스웨덴 희귀질환 전문 제약사 소비(Sob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2024년 희귀질환 합작법인 ‘한독소비’를 설립했다. 지분 구조는 소비 51%, 한독 49%다. 한독소비는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치료제 ‘엠파벨리’,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 ‘도프텔렛’ 등 소비의 글로벌 희귀질환 치료제를 국내에 도입·상업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이를 두고 단순 판권 계약 수준을 넘어 희귀질환 사업 자체를 플랫폼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희귀질환 치료제는 환자 수가 적은 대신 약가가 높고 경쟁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중견 제약사 입장에선 대규모 임상 비용 부담이 큰 항암제나 비만치료제 시장 대비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한독은 단순 공동개발을 넘어 초기 바이오 자산 발굴과 투자 영역 확대도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헬스 엑셀러레이터 자회사인 ‘이노큐브’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 및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연장선상에 있다. 업계에선 향후 유망 에셋 선점이나 전략적 지분투자, 공동개발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 구조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한독이 공격적 인수합병(M&A)보다는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규모 바이오텍 인수보다는 공동개발, 국내 상업화 권리 확보, 합작법인 설립, 전략적 지분투자 등을 병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희귀질환 시장 자체가 제한적인 만큼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에는 유리하지만 기업가치를 단숨에 끌어올릴 초대형 블록버스터 창출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독은 직접 대규모 신약 개발 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상업화 가능성이 검증된 희귀질환 자산을 선별적으로 확보하려는 흐름에 가깝다”며 “향후에도 초기 바이오텍 투자나 공동개발 형태의 오픈이노베이션은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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