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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과 수질 오염 문제가 전 지구적 과제로 부상하면서 '블루 골드'로 불리는 수자원 개선 테마주들이 장 초반 강력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정부의 스마트 상하수도 구축 사업과 노후 관로 교체 주기가 맞물린 데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등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에서 해수담수화 수요가 폭증하자 수처리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테마 내에서 가장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종목은 엔바이오니아다.
첨단 복합 소재를 활용한 고성능 정수 필터 제조 역량이 부각되며 이날 오후 1시 40분 현재 10.47% 상승한 9500원에 거래 중이다.
엔바이오니아가 습식 제조공정 기반의 첨단 부직포 기술을 앞세워 환경과 미래 에너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2001년 설립된 엔바이오니아는 독보적인 복합소재 제조 역량을 인정받아 2019년 코스닥 시장에 기술성장기업으로 상장한 소재 전문 기업이다.
현재 엔바이오니아의 주력 제품은 양전하 고성능 정수용 나노필터와 전기차(EV)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소재다.
최근 전기차 화재 안전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배터리 열폭주를 방지하는 '세라믹 페이퍼'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정용 및 산업용 정수 필터 시장에서 다진 입지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첨단 소재 분야로 사업 축을 성공적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사업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행보도 눈에 띈다. 종속회사인 세프라텍을 통해 멤브레인(분리막) 제조업을 영위하며 환경 소재 분야의 수직 계열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바이오니아가 보유한 습식 부직포 기술이 정수 시스템뿐만 아니라 2차전지 안전 소재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수 있어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상하수도 관로 정비 전문인 뉴보텍 역시 노후 인프라 교체 수혜주로 꼽히며 6.81% 상승한 14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시간 물관리 자동 제어 시스템을 공급하는 비츠로시스 또한 기술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급등세를 나타낸다.
대형 건설사들의 수처리 사업 부문 성장성도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수담수화 플랜트 수주 기대감에 힘입어 5.78% 상승한 2만 4700원에 거래 중이다. 수처리 자회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GS건설도 동반 상승하며 테마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단순 시공을 넘어 운영 관리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및 인프라 설계 분야의 강세도 뚜렷하다. 수자원 조사 및 설계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유신과 화장품 제조에서 수처리 소재로 사업을 확장한 CSA 코스믹이 상승 흐름을 탔다. 밸브 액추에이터 전문인 에너토크와 수처리용 화학 제품을 공급하는 KG케미칼, 종합 엔지니어링 기업인 한국종합기술 역시 인프라 확충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환경 복원과 생활 가전 분야도 훈풍이 불고 있다. 하천 복원 및 수질 정화 기술을 보유한 자연과환경과 국내 정수기 시장 점유율 1위인 코웨이가 나란히 상승 중이다.
고성능 멤브레인 필터 기술의 시노펙스와 상하수도용 주철관 강자인 한국주철관도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다. 해수담수화 플랜트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두산에너빌리티와 친환경 공법을 도입한 금호건설, 설계 감리 전문 도화엔지니어링도 테마군에 합류해 오름세를 이어간다. 건축용 배관 자재를 생산하는 티케이지애강 역시 상승 중이다.
반면 일부 종목은 테마 내 순환매와 개별 이슈로 인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철강관 전문인 하이스틸과 설계·시공 역량을 갖춘 삼성E&A가 하락 중이며, KBI동양철관과 수처리 설비를 운영하는 코오롱생명과학도 내림세다. 담수 설비 사업을 전개하는 웰크론한텍과 욕실 자재 전문 와토스코리아 역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경영 정상화 과정에 있는 태영건설과 원자력 및 수처리 제어 시스템의 우리기술, 건설 및 인프라 사업의 코오롱글로벌도 하락 흐름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하락은 전반적인 업황의 문제라기보다는 종목별 수급 이동과 단기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수자원 산업은 일시적인 테마를 넘어 장기적인 성장이 보장된 필수 산업이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 물 부족 지역에서 대규모 플랜트 수주 실적을 쌓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수자원 테마가 향후 에너지 산업만큼이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물은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며, 산업 고도화에 따라 초순수와 같은 고부가가치 수처리 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 도입이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고도 정수 처리 기술이나 디지털 물관리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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