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기술도 사람도 서울로"…광주, 정부 '창업도시' 카드로 산업 반전 노린...

4대 테크 창업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정부는 수도권에 집중된 창업 자원과 기술 인재를 지역으로... 광주가 결국 꺼낸 카드는 AI·미래모빌리티 기반 딥테크 창업이다. 단순 창업 지원이 아니라, 지역 연구 역량을 실제...

"기술도 사람도 서울로"…광주, 정부 '창업도시' 카드로 산업 반전 노린...

제조업 성장 한계 뚜렷해진 광주…AI·미래차 창업으로 수도권 쏠림 돌파 시도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 전략 발표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와 광주·대전·대구·울산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시 제공)

[폴리뉴스 박서진(=호남) 기자]자동차 공장 도시였던 광주가 이번엔 기술창업 도시로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빠르게 바뀌는 가운데, 청년과 기술기업까지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면서 기존 제조업 중심 성장만으로는 미래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21일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에 선정되며 광주·대전·대구·울산과 함께 대한민국 4대 테크 창업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정부는 수도권에 집중된 창업 자원과 기술 인재를 지역으로 분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광주가 이번 사업에 기대를 거는 이유도 분명하다.

자동차 생산기지 역할만으로는 더 이상 지역 경제를 끌고 가기 어렵다는 현실 때문이다. 실제 지역 안에서는 "좋은 기술이 나와도 결국 서울 가야 투자받는다"는 말이 익숙해질 정도로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광주가 결국 꺼낸 카드는 AI·미래모빌리티 기반 딥테크 창업이다. 단순 창업 지원이 아니라, 지역 연구 역량을 실제 산업으로 연결해 기술기업을 키워보겠다는 전략이다.

핵심 축은 광주과학기술원(GIST)이다. GIST는 광주 북구 첨단지구에 위치한 국가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으로, AI와 반도체·광기술 분야 연구 경쟁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광주시는 GIST를 기반으로 연구실 기술이 논문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 기업 창업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광주시는 2030년까지 딥테크 스타트업 500개를 육성하고, GIST 안에는 창업 전담 조직인 '창업원'도 신설하기로 했다. 연구자와 교수의 창업 규제 역시 완화해 기술 기반 창업을 적극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도시 전체를 실증 무대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광주시는 공공데이터와 실증시설을 개방해 스타트업들이 실제 도심에서 AI와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술은 있지만 시험 환경과 투자 연결이 부족해 수도권으로 이동하던 흐름을 지역 안에서 끊어보겠다는 시도다.

다만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광주가 이미 수년째 AI 중심도시와 미래차 산업 같은 대형 비전을 내놨지만 시민들이 체감할 변화는 제한적이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투자와 인재, 기업 네트워크가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된 만큼 지역 스타트업이 성장 과정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흐름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이번 프로젝트의 성패는 단순 선정 여부가 아니다.

광주에서 시작한 기술기업이 실제로 지역에 남아 성장할 수 있느냐다. 지금까지 지역 창업정책들이 수도권 벽을 넘지 못했던 만큼, 광주가 이번에는 '생산기지 도시'를 넘어 기술기업이 살아남는 도시로 바뀔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서진(=호남) 기자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