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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분 안 나” 공연장 덮은 북 소리에 울상…시위대는 “국제수사” 외쳤다

두 번째 주말을 맞은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공연 관람객과 체육단체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시위대 수천 명이 공원을 에워싼 가운데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은 소음과 혼잡을 호소했고, 업무가 마비된 체육단체들은 정부에 공권력 투입까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일반

“기분 안 나” 공연장 덮은 북 소리에 울상…시위대는 “국제수사” 외쳤다

중앙일보

13일 오후 4시쯤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찾은 시위대들이 “한미공조 국제수사”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곽주영 기자

두 번째 주말을 맞은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공연 관람객과 체육단체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시위대 수천 명이 공원을 에워싼 가운데 공연장을 찾은 시민들은 소음과 혼잡을 호소했고, 업무가 마비된 체육단체들은 정부에 공권력 투입까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오후 찾는 올림픽공원은 시위 현장인 핸드볼경기장 쪽으로 향하는 길과 가수 ‘김준수’의 공연장으로 가는 입구가 펜스로 나눠져 있었다. 지난 12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가수 김준수의 공연이 열린다. 공연 관계자들은 펜스 앞에서 관람객들을 공연장으로 인솔하고 있었다. 시위대들은 그 옆에서 북을 치고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하고 있었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시위가 진행 중인 핸드볼경기장 방향과 가수 김준수의 공연이 열리는 KSPO돔 방향이 펜스로 구분돼 있다. 곽주영 기자

주말을 맞아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올림픽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시위대들의 소음과 혼잡에 불만을 호소했다. 이날 김준수의 공연을 보러 온 김모(29)씨는 “원래 콘서트 시작 전에 공연장 앞에서 노래를 틀어줘 설레는 기분을 느끼곤 했는데, 지금은 시위대들의 소리에 노래가 잘 들리지 않아 공연 온 기분이 안 난다”며 “공연장 온 팬들 쉬라고 마련된 더위 쉼터에도 태극기를 든 시위대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불편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연 관람객 강모(30대·여)씨는 “어제도 공연을 보러 왔었는데 시위대 인파에 지하철역 인근부터 혼란스러웠다”며 “시위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피해는 주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인 13~14일동안 올림픽공원 인근에서 진행되는 공연은 총 4개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의 ‘개표소 봉쇄 시위’를 찾은 시민들이 가로수 그늘 밑에 앉아 있다. 곽주영 기자

13일 오후 4시 기준 올림픽공원 내 핸드볼경기장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4000여명이 모였다. 더워진 날씨 탓에 이들은 게이트 앞을 벗어나 그늘을 찾거나 냉방 버스를 향하기도 했다. 통상 5~10명 정도의 인원이 경기장 게이트 앞을 지키며 문지기 역할을 해왔으나, 가로수나 그늘이 없는 게이트는 아예 비워져 있는 경우도 있었다. 대신 나무 밑에 돗자리를 깔거나 건물 밑 그늘로 자리를 옮긴 시위대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또 무료로 나눠주는 음료나 간식, 얼음물 등을 받기 위한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 남녀 분리된 냉방 쉼터 버스 4대는 만석이었다.

시위대들은 단순히 구호를 외치는 것을 넘어서 서명운동, 행진, 방명록 만들기 등을 하며 올림픽공원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다. 한 곳에선 공명선거실천연대가 ‘사전투표 폐지 당일투표 수개표 3000만 대국민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었다. 현재 이 운동에는 약 30만명(오후 7시 기준)이 서명했다. 시위 초반에는 ‘재선거’만 외쳤지만 현재는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로 구호가 굳혀졌고, “한미공조 국제수사”등의 구호까지 등장했다. 또 시위대들은 각종 주장 등을 쓴 스케치북을 올림픽공원 인근 도로바닥에 테이프로 붙여 일종의 ‘방명록 공간’을 만들어놨다.

시위대들은 각종 구호 등을 쓴 스케치북을 올림픽공원 인근 도로바닥에 테이프로 붙여 일종의 ‘방명록 공간’을 만들어놨다. 곽주영 기자

한편 개표소 봉쇄 시위에 업무가 마비됐다고 호소하고 있는 핸드볼경기장 입주 체육 단체 관계자들은 이날도 모여 대책회의를 했다. 이날 중앙일보와 만난 한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임시 사무실을 만들어주겠다고 했지만, 외부 반출이 되지 않은 중요 문서가 사무실 안에 있는 만큼 큰 효용성이 없다”며 “재택을 하던 코로나 때는 사무실을 왔다갔다 할 수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이어 “경찰은 지난 10일 진입 시도 때 인간띠를 만들어 가드를 쳐주겠다고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며 정부와 경찰의 대처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입주 단체들은 지난 12일 시위 현장을 직접 확인한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에게 사태 해결을 위해 공권력 투입까지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입주 단체들은 오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 장기화에 따른 피해 실태와 업무 정상화의 필요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곽주영 기자 kwak.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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