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공산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 단계의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6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5.24로 전월보다 1.6%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4.1% 올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도 전월 대비 1.6%, 전년 동월 대비 4.5% 상승했다.
이번 상승세는 공산품이 이끌었다. 공산품 물가는 전월보다 3.5% 오르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석탄 및 석유제품이 31.9%, 화학제품이 6.7% 뛰었다.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도 4.1%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나프타가 한 달 새 68.0%, 경유가 20.8% 올랐다. 화학제품 가운데 에틸렌은 60.5%, 자일렌은 33.5% 상승했다. 반도체 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DRAM은 전년 동월 대비 261.4%, 플래시메모리는 189.0% 올랐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전월보다 3.3% 하락했다. 농산물이 5.0%, 축산물이 1.6% 각각 내렸다. 딸기는 전월 대비 42.5% 떨어졌고, 조기와 냉동오징어도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는 음식점·숙박서비스가 소폭 올랐지만 운송서비스가 내려 전반적으로 보합에 머물렀다.
국내 공급 단계 전반의 물가 흐름도 심상치 않았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와 중간재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2.3%,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원재료는 5.1%, 중간재는 2.8% 올랐다. 최종재도 0.6% 상승했다.
국내 생산품에 수출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더 가파르게 뛰었다. 지난달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4.7%, 전년 동월보다 9.0% 상승했다. 수출 물가가 14.6% 오르며 전체 상승세를 주도했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에는 에너지와 원재료, 반도체 가격 상승이 동시에 반영되면서 생산 단계의 물가 압력이 한층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한국은행 자료상 3월 에너지 지수는 전월 대비 4.2%, IT 지수는 1.7% 상승했다.
결국 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은 국제 원자재 가격과 반도체 가격 강세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농산물 하락이 일부 상쇄 효과를 냈지만, 공산품과 수출 물가가 워낙 크게 뛰어 전체 물가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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