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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고]제20회 울산 화학의 날…제조 AI 및 R&D 대전환에 집중해야

정부는 지역 산업기술 혁신과 제조 인공지능(AI) 전환을 핵심 축으로 한, 산업 연구개발(R&D) 대전환에 나서고 있다. 지역 R&D에 2조원 규모 예산을 투입해 지역 주도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제조 AI 전환(M.AX) 얼라이언스를...

[기고]제20회 울산 화학의 날…제조 AI 및 R&D 대전환에 집중해야

▲ 이동구 울산대학교 초빙교수 한국화학연구원 명예연구원 디지털혁신 U포럼 위원장·공학박사

3월22일은 ‘제20회 울산 화학의 날’이다. 울산 석유화학단지가 첫 삽을 뜬 날이다. 석유화학산업의 정체성 재고와 자긍심 고취를 위해 시작한 울산 화학의 날이 벌써 스무 살이 되었다. 울산의 모든 화학산업인, 특히 산업현장에서 묵묵히 대한민국 근대화의 선봉장이 되어주신 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또한, 작금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발전전략을 모색 중인 석유화학 기업에게 힘찬 응원을 보낸다.

정부는 지역 산업기술 혁신과 제조 인공지능(AI) 전환을 핵심 축으로 한, 산업 연구개발(R&D) 대전환에 나서고 있다. 지역 R&D에 2조원 규모 예산을 투입해 지역 주도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제조 AI 전환(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이와 함께 1조원 규모의 사업화 펀드를 조성해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글로벌 기술 경쟁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울산이 ‘AI 수도’로 도약하는 데 있어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다.

최근 자주 발생하는 폭염이나 홍수, 지진 등 특정 지역의 자연재난으로 보이는 이슈도 사실은 지구 전체의 현상이다. 그러므로 지구 시스템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폭넓은 분야에서 서로 관점의 폭을 넓히고 이전에 알지 못했던 아이디어도 얻으면서, 과학 분야 간 장벽을 넘는 통합적 지식 교류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기술뿐 아니라 기초과학에 대한 장기적 투자와 국제협력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상업화된 기술 분야에선 단연 두각을 나타내지만,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아직 세계 최상위권이라 하긴 어렵다.

과학인재 육성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창의적 과학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 또 어린 학생들이 다양한 실험과 현장체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과학 교육이 대기업과 스타트업 등 산업 전반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그 과학적 지식이 사회 곳곳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최근 울산대학교에서 ‘AX대학원’을 신설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며 시의적절하다.

전 세계가 AI 혁신과 산업의 AI 전환을 위한 치열한 기술 투자와 속도 경쟁에 올인하면서 매우 급박한 상황에 처해 있다. 우리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산업기술 혁신만이 유일한 돌파구다. 각국의 산업 정책 경쟁이 격화되고 AI 혁신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기술 혁신의 방향과 체계를 속히 재정립해야 한다.

지역 R&D도 대폭 강화해야 한다. 수도권 중심의 소규모·파편화된 연구에서 벗어나, ‘5극3특 성장엔진’을 중심으로 2조원 규모의 지역 R&D 패키지를 추진하는 점에 유의하자. 특히, 1조5000억원 규모의 K-화학산업 대전환 R&D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위기 지역의 재도약도 지원할 계획이므로 울산은 적극 대처해야 있다. R&D 선정 과정에서는 투자·고용·생산 등 지역 파급효과를 의무적으로 반영하고 지역 전용 R&D 과제 유형도 신설한다.

울산만큼 제조업 AI 전환에 특화된 역량과 인프라를 갖춘 지역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정부는 2030년까지 AI 팩토리 500개를 구축하고 대·중소기업 협력을 통해 제조 AI 선도모델 15개를 개발하고자 한다. 자율주행차·자율운항선박 등 기존 산업에 AI를 접목하는 임바디드 AI R&D를 확대하고, 산업 특화 휴머노이드 개발과 현장 실증도 지원한다. 아울러 30대 산업규제 혁신과제를 집중 해소하고 R&D 추진과 동시에 규제특례를 부여하는 규제프리 R&D도 도입한다.

화학산업은 전·후방 산업과 연관지수가 가장 높은 기간산업이다. 인간의 의식주 생활이 지속되는 한 화학산업은 사라질 수 없다. 오히려 과학기술이 발달할수록 화학소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울산 화학산업은 석유화학 고도화, 정밀화학 고부가가치화, 바이오화학 육성 등 삼각편대의 날개를 활짝 펼치고, ‘녹색기술과 M.AX’ 엔진을 장착해 더 높이 웅비하자.

이동구 울산대학교 초빙교수 한국화학연구원 명예연구원 디지털혁신 U포럼 위원장·공학박사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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