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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기고]“미래전은 사관학교 통합 이유가 될 수 없다”…국방부 약방의 감초 ‘미래전 허상’을 해부한다!

국방부가 육·해·공사관학교를 폐교하고, 국군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에 창설한다는 배경과 이유가 계속 바뀌고 있다. 사관학교 생도는 졸업하고 첫 부임되는 직책이 중·소대급의 최첨단 창끝부대의 전투 지휘자다.

미래전과 사관학교 통합은 아무 연관성이 없음을 설명하는 CG. 조병설 예비역 대령 제공

국방부가 육·해·공사관학교를 폐교하고, 국군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에 창설한다는 배경과 이유가 계속 바뀌고 있다. 사관학교 생도는 졸업하고 첫 부임되는 직책이 중·소대급의 최첨단 창끝부대의 전투 지휘자다. 최소 사단이나 군단급의 작전술급 제대 이상에서 주로 실시하는 연합 및 합동작전 능력을 사관학교에서 배우게 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것 같다. 작전술은 전략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여러 전투와 작전을 연결해서 수행하는 전략과 전술의 중간 영역이다.

국방부가 지금까지 내놓은 언론보도나 공청회 때의 국군사관학교 창설 비전 설명에서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육·해·공중에서 AI(인공지능)·사이버·전자기 등의 다영역작전(Multi-Domain 0peratins)으로 확장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전 수행을 위한 인재 육성’을 위해 사관학교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국바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전의 첨단기술 운영사례를 즐겨 인용하고 있다. 그럼 미래전이란 무엇이고, 다영역작전과는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 살펴 보고자 한다.

우선 전쟁수행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 소모전은 상대방의 병력·장비·물자·경제력 등을 지속적으로 소모시켜 더 이상 전쟁을 수행하지 못하게 만드는 물리적인 파괴에 중점을 둔 전쟁수행방법이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서부전선에서 주로 실시했던 전투수행방법으로 참호, 철조망, 기관총, 야포 등이 결합돼 하루에 수만명의 전사상자가 발생하는 등의 막대한 피해를 낸 전투방법이 소모전이다.

김영교 예비역 육군 준장·공학박사. 김영교 예비역 준장 제공

기동전은 기동과 속도, 우회, 집중 등의 방식을 이용해 적의 지휘체계나 전투체계를 붕괴시켜 전쟁수행 의지를 마비시키는 전투수행방법이다. 기동전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중심(重心· Center of Gravity)은 전쟁 수행을 유지하게 하는 핵심적인 힘이나 능력이다. 1991년 걸프전에서 노먼 슈워츠코프 장군이 지휘한 미 7기동군단이 100시간의 우회기동으로 이라크군의 배후를 차단해 항복을 받은 것을 비롯해, 최근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를 제거한 3시간의 특수작전이 대표적인 기동전 사례다. 최소의 전투와 최소의 희생으로 적의 중심을 파괴해 조기에 전쟁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이다.

미래전(未來戰· Future Warfare)은 소모전, 기동전과 같은 하나의 전쟁수행방법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미래의 과학기술, 사회, 전장환경 변화에 따라 전쟁의 양상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를 설명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즉 AI(인공지능), 무인체계, 드론, 우주, 사이버, 전자전, 정밀무기 등의 새로운 기술과 영역이 결합돼 수행되는 전쟁이 미래전이다. 결국 현재까지의 전쟁수행개념과 본질은 동일하다. 다만 전쟁의 정보를 얻는 방법, 판단하는 방법, 명령하달 방법, 공격하는 방법 등이 빨라지고 정확해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즉 기존의 탐지(정보)- 결심(C4I) - 타격·기동(수단)이라는 ‘군사적인 결심수립과정’, 즉 지휘관 및 참모활동에서 과학기술을 활용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는다는 뜻이다. 현재 5년여 진행되고 있는 러·우 전쟁을 통해 미래전을 고찰해 본다.

러·우 전쟁은 드론, AI·사이버·전자기 등의 최첨단전력이 등장하고 있지만, 이는 최소의 전투와 희생으로 적의 약점과 취약한 부분을 공격해 전체적인 균형을 무너뜨리는 오늘날의 기동전 성격과는 다르다. 과거 전장에서 주로 했던 참호와 방어선을 연해 병력과 화력을 집중해 서로 처참하게 살육하는 소모전의 성격이 더욱 강하다. 현재까지 피해현황을 보면 사상자 수는 러시아 140여만명, 우크라이나 52만~62만여명이나 된다.특히 러시아의 경우 전차 1만2000여대, 장갑차 2만5000여대, 화포 4만7000여문 등 큰 규모의 피해를 입었다.전쟁 비용면에서도 러시아는 1900억달러, GDP의 약 7.5%를 투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840억달러, GDP의 약40%를 투입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국방연구원(KIDA)는 ‘사관학교 통합 추진방안연구’ 보고서에 미래전의 다영역 작전 환경에 대비해 사관학교 통합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KIDA 보고서 참조

현재 국방부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늘상 인용하고 있는 미래전의 양상이 러·우전이다. 우주·사이버·전자전 등의 다영역(Multi-Domains)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육·해·공군이라는 군종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논리다. AI, 드론, 무인복합체계, 장거리 미사일 타격 등의 최첨단 무기체계로 하는 전장이니 첨단과학기술의 중심지인 대전 자운대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이러한 러·우 전의 최첨단 전쟁 이면을 살펴보면, 1여년에 걸친 바흐무트 참호·시가전과 수개월간의 마리우폴 포위·시가전이나 세베로도네츠크의 화력중심 전투 등이 모든 전선, 수많은 지역에서 처참하게 진행되고 있는 ‘소모전’ 양상의 지상전을 살펴봐야 한다.

러시아는 막대한 병력과 화력을 투입해 하루 수십m 전진하는 수준이라면, 우크라이나는 방어선을 구축하고 드론, 포병으로 러시아군 전력을 소모시키면서 장거리 공격으로 후방 정유시설 등을 파괴해 전쟁지속능력을 약화시키는 방법을 쓰고 있다. 오죽하면 러시아가 북한에게 지상군 파병을 요청했고, 5만여명의 추가 병력을 요청했겠는가? 러·우전은 최첨단 기술이 적용돼 다영역에서 전쟁이 진행되고 있지만 또한 기동전이나 소모전이 병행되고 있는 복합적인 전쟁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2022년 2월 초기 러시아는 여러 방향에서 빠르게 진격해 우크라이나군의 지휘체계를 파괴하고 수도 키이우를 점령해 조기에 전쟁을 종결하려는 기동전을 시도 했지만 실패했다.

미국 웨스트포인트가 철저한 소대장급 전투지휘관 양성체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도 과정에서 합동지휘 기획교육은 전무하며, 상급제대에서 다영역 자산 연계 소부재 전술 심화 교육을 배우는 체계로 한국군과 유시하다. 오상봉 예비역 대령 AI 그림

미래전의 양상은 육·해·공중에 더해 우주·사이버·전자기 영역으로 확대된 다영역의 작전이라는 설명은 맞긴 하지만, 변화하는 전장환경과 작전 진행에 따라 복잡하게 전개돼 첨단 미래전과 소모전·기동전이 혼재된 상황이다. 즉 과거의 무기체계라는 플랫폼에다가 네트워크가 연결돼 킬체인(Kill Chain) 또는 킬웹(kill web)이라는 센서·슈터(sensor to shooter) 개념으로 더욱 발전, 누가 먼저 보고 결심해 상대의 전투체계 또는 전쟁수행능력을 마비시키는가가 더욱 중요하게 된다. 그러나 다영역으로 확대된 우주·사이버·전자기 영역도 결국에는 지상·해·공중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단지 드론, 무인차량, 무인잠수정 등의 유·무인복합체계가 등장하고, 과거의 무기체계 플랫폼 위주에서 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AI를 활용해 지휘결심이 빨라진다는 특징이 있긴 하다.

따라서 국방부에서 주장하는 미래전(未來戰)이라는 ‘용어혼란전술’에서 깨어날 필요가 있다. 과거 재래식 전장에서나 현대전이나, 다가올 미래 전장에서도 전쟁이나 전투를 수행하는 절차는 동일하다. ‘OODA(Observe, Orient, Decide, Act) 루프’는 1970년대 미 공군 대령 존 보이드가 개발한 기법이다. 급변하는 환경이나 상황에서 상대방보다 빠르고 신속하게 효과적인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한 4단계의 의사결정 모델(관찰, 방향 설정, 결정, 실행)에서 비롯돼 오늘날 전술적, 작전술적, 전략적인 지휘소에서 이뤄지는 전투수행 절차는 유사하다. 즉 상황판단, 행동방안 결정, 명령하달, 실행, 전투평가에 따른 재결심 등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과정이나 절차가 AI 기반으로 하게 되니 더욱 신속·정확하게 이뤄짐에 따라 먼저 결심하고 행동하는 것이 미래전의 요체이다.

전장이 지상·해상·공중에서 우주·사이버·전자기 영역까지 확대해서 실시한다는 다영역작전(Multi-Domain Operations)도 뜯어보면 별개의 특별한 개념이 아니다. 우주 군사첩보위성에서 적을 감시하고, 사이버공격으로 통신망을 교란하고, 전자전으로 레이더를 방해하거나 정전을 유도하고, 드론으로 표적을 식별하거나 타격하고, 장거리미사일이나 공중자산, 또는 UAV로 적 후방 종심표적을 공격하는 전쟁수행방식은 현재와 동일하다. 다양하게 얻은 정보를 융합해서 이를 기반으로 C4I체계을 통해 신속하게 결심, 다양한 종류의 다영역 타격수단에 하달한다. 실행단계에서도 다양한 전투력을 결정적인 시간과 장소에 실시간에 통합(Syncronization)하는 것이 핵심이다.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미래전이라는 전장환경과 다영역이라는 작전수행 공간이 육·해·공군의 군종의 벽을 허물고 육·해·공사를 통합해야 한다는 ‘혼합(Mixture)의 논리’가 도무지 성립될 근거가 없다. 미래전과 사관학교 통합은 절대적으로 연관성이 없다.

최근 가장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듯한 합동작전으로 다영역에서 전투력의 통합(Syncronization)으로 적의 중심(重心)을 제거한 미래전이자 기동전의 전례를 살펴보면 바로 알 수 있다.미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의 정보기관이 참여해 2026년 1월 3일 새벽 카리브해에 배치된 강습상륙함 및 항모전력에서 항공기 출격 및 엄호지원을, 사이버 및 우주 영역에서 위성을 통한 실시간 정보공유 및 사이버공격으로 전파를 방해하고 일시적인 정전을 유도했으며, 공중에서는 F-22, F-35, 무인항공기 등 150대 이상이 출격해 정보·감시·정찰(ISR) 전력과 공중우세, 방공제압 등을 담당했다. 육군의 특수작전부대인 델타포스는 MH-60, MH-47 등의 탑승하에 저공으로 침투,마두로 대통령의 경호부대 수 백명을 전원 사살, 마두로 부부를 체포해 이송함으로써 베네수엘라의 중심을 제거한 작전이다.

미래전(未來戰· Future Warfare)은 별다른 전쟁수행방식이 아닐 뿐만 아니라 다영역작전(Multi-Domain Operations)도 특별한 개념이 아니다. 단지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작전환경 영역이 확장됐고, 첨단 기술이 무기체계 플랫폼과 연결해주는 네트워크에 접목돼 지휘결심 수립 과정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 다른 것이다. 최첨단 기술의 미래전이라는 다영역에서 작전은 육·해·공군을 더욱 전문화시키고, 세분화·발전시켜야 승리할 수 있다.

오늘날 국제환경은 러·우전, 미국·이란전쟁, 중국의 대만 위협,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간의 불화, 북·중·러 밀착, 미·북 간의 한국 패싱 등 위협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국가안보 역시 북한의 핵무장 앞에서 풍전등화(風前燈火) 같은 위태로운 상황이다. 사관학교는 미래 국가안보의 자산이자 주역이다. 국군의 맥과 혼을 끊고, 바다가 없는, 또한 활주로가 없는 내륙 자운대에서 무슨 이유로 육·해·공사를 통합하려고 하는가?

“나라가 비록 평안하다 하더라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태로워지게 마련이다.(天下雖安 忘戰必危)”는, 춘추시대 제나라 장군 사마양저의 ‘사마양저병법’경구를 기억할 때다.

김영교 예비역 육군준장·공학박사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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