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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고] 정치는 농사가 근본이 돼야 한다 - 강양수 (전 경남도농업기술원...

세상은 참으로 빠르게 변해 인공지능(AI), 4차 산업 혁명이 농업까지 송두리째 바꾸고 있음에도 필자는 입으로는 스마트 농업을 얘기하고 실제는 힘으로 농사짓는 고된 아날로그형이다. 올해는 농막을 지어 휴식도 하고...

[기고] 정치는 농사가 근본이 돼야 한다 - 강양수 (전 경남도농업기술원...

‘치본어농(治本於農)하여 무자가색(務玆稼穡)’이라는 글귀는 “정치는 농사를 근본으로 하니 바로 심고 거두는 일에 힘쓴다”라는 뜻으로 시대가 바뀌어도 국가나 지방 정부를 다스리는 일은 농업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은 무차별적으로 문자 메시지와 전화를 시도 때도 없이 보내 바쁜 농업인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중동 전쟁이 지속되면서 우리 농업·농촌은 기후 위기, 농가 고령화 등 어려운 현실에 더 가중되어 한계점에 도달했다. 고유가·고환율로 생산비 급등, 보호무역 확산, 관세전쟁, 불확실한 국제정세뿐만 아니라 국제 곡물가격은 상승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쌀값, 채소값이 소비 둔화 등으로 곤두박질하고 있다.

필자는 10년 전 공직에서 퇴임하고 작은 농사꾼이 되어 백화점식 농사를 짓고 있다. 해마다 매화꽃 봉오리 맺으면 나무 심고, 전정하고, 비료 주고, 감자 심고 아카시아 꽃 재잘거리면 고구마·고추 심고, 감꽃 피면 오이, 토마토, 가지, 옥수수, 땅콩, 호박, 수박 몇 포기씩 심고 남의 손 보태 참깨 심고, 들깨 심을 준비에 하루가 바쁘다.

지난해 노지 미나리 무논에 청둥오리 때가 날아와 쑥대밭을 만들어 가슴앓이를 했다. 농사란 공급이 조금만 많아도 가격이 폭락하고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오르면 정부는 수입한다고 야단을 떨고 언론에서는 자극적인 보도로 호들갑을 떠는 등 숱한 일들이 일어나도 오롯이 농부의 몫으로 남겨진다. 도시민들은 매일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먹고 살아가고 있음에도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인들에게 감사하며 고마운 마음은 부족하다. 식량자급률(48%)이 절반에도 못 미치고 곡물자급률은 22%로 턱없이 부족해도 현실은 넘쳐나는 수입 농축산물과 전체 인구 중 3.8%에 불과한 농촌인구, 국민 총생산액에서 농업 비중이 낮아 농업·농촌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농업인은 항상 고단한 삶이 일상이다. 세상은 참으로 빠르게 변해 인공지능(AI), 4차 산업 혁명이 농업까지 송두리째 바꾸고 있음에도 필자는 입으로는 스마트 농업을 얘기하고 실제는 힘으로 농사짓는 고된 아날로그형이다. 올해는 농막을 지어 휴식도 하고 농기구도 보관하려고 행정기관에 절차를 밟아 보니 신고 사항이라도 설계도 등 갖추어야 할 서류가 많고 각종 세금은 부담이 된다.

정부가 내세우는 책임 농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거창한 구호보다 현실성 있는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 이번 선거에는 농업·농촌 현장을 잘 아는 후보가 많이 당선되었으면 한다. 농업·농촌을 지키는 일이 국민의 삶을 올곧게 지키는 것은 물론 정치의 근본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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