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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고] 전문가 협동 실험 6년, 새 도약을 향해- 김용길(경남전문가네트...

AI 발전으로 단순 업무는 빠르게 대체되고 있으며, 앞으론 개별 역량보다 ‘융합된 집단 지성’이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협동조합의 본질은 결국 사람이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과 민주적 운영이 뒷받침될 때 그...

[기고] 전문가 협동 실험 6년, 새 도약을 향해- 김용길(경남전문가네트...

경남전문가네트워크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취임한 지 6년이 흘렀다. 그동안 우리는 단순한 전문가 집단을 넘어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는 ‘협동의 플랫폼’으로 성장하고자 노력해 왔다. 2013년부터 대기업, 교수, 은행, 연구소 출신의 우수 전문가들을 모아 기업의 다양한 애로를 해결해 왔다. 이제 정기총회를 통해 새 이사장에게 바통을 넘기며 그 여정과 협동조합의 의미 등을 소개하고자 한다.

국내 협동조합은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이후 크게 늘었다. 작년 기준 전국 약 2만 개, 경남에도 1000여 개가 운영 중이다. 이는 공동체 경제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확대됐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실제 지속 운영 비율은 30~40%에 불과하고, 상당수는 휴면 상태이거나 초기 단계에서 사업을 중단했다. 특히 지역 협동조합은 인력 부족, 사업모델 부재, 조합원 간 소통 부족, 매출 미확보 등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조합은 차별화된 길을 걸어왔다. 변호사, 변리사, 회계사, 경영지도사와 박사급 전문가 등 65명이 참여해 ‘지식 협동’ 모델을 구축했다. 단순한 친목 조직이 아니라 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데 주력해 왔다.

지난 6년간 창업지원, 투자유치 IR, 스마트공장 구축, ESG 경영자문, R&D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대학, 공공기관, 산단과 협력을 통해 다수의 중소기업에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며 전문가 협업의 실질적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코로나 시기엔 조합원 간 협업이 위축됐고, 자체 인력과 실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기회를 놓친 사례도 있었다. 또한 일부는 개별 활동에 머물며 협동조합의 장점을 잘 살리지 못한 한계도 드러났다. 전국적으로 협동조합은 설립 후 3년 내 약 50%가 사업을 중단했다. 특히 공동사업 모델이 부재할 경우 생존율이 더욱 낮아진다. 이는 협동조합이 단순한 조직 형태가 아니라 ‘협력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운영 시스템’임을 다시금 보여준다.

이제 우리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AI 발전으로 단순 업무는 빠르게 대체되고 있으며, 앞으론 개별 역량보다 ‘융합된 집단 지성’이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협동조합의 본질은 결국 사람이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력과 민주적 운영이 뒷받침될 때 그 가치가 실현될 수 있다. 지난 6년은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동시에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우리는 이미 뛰어난 전문가 집단이란 자산을 갖고 있고, 이제는 그 자산을 유기적으로 연결·융합해 함께 활용해야 할 시점이다. 앞으로 지역의 대표적 협동조합 모델로 성장해 전국적으로 모범 사례를 제시하는 조직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용길(경남전문가네트워크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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