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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고] 운전면허 적성검사, 이제 '연말' 대신 '내 생일'에 하세요!

어렵게 시간을 내어 방문했음에도 배경이 있는 사진이나 규격에 맞지 않는 오래된 사진, 요즘은 AI로 변형한 사진을 가져오는 사례가 빈번하다. 운전면허증은 국가신분증이므로 여권용 사진 규격(6개월 이내 흰색 배경의...

[기고] 운전면허 적성검사, 이제 '연말' 대신 '내 생일'에 하세요!

김노연 한국도로교통공단 대구운전면허시험장 과장

매일 아침 민원실 문이 열리면, 수많은 시민이 각자의 사연이 담긴 운전면허증을 들고 창구를 찾는다. 10년 전 풋풋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내밀며 “세월 참 빠르네요”라고 쑥스럽게 웃는 어르신부터, 점심시간을 쪼개어 달려온 직장인까지. 창구 너머로 면허증을 받을 때마다, 지난 10년간 시민들의 든든한 발이 되어주었던 소중한 기록을 마주한다.

현장에서 민원인을 접하다 보면, 갱신 기간 만료일을 단 며칠 앞두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달려오시는 분들을 자주 뵙게 된다. 10년이라는 긴 세월 끝에 돌아온 적성검사가 마치 거대한 숙제처럼 느껴져 자꾸만 뒤로 미루게 되는 것도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심리이다.

다행히 이런 심리적 문턱을 낮추기 위해 행정서비스가 한층 합리적으로 개선되었다. 작년까지 연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루곤 했지만, 올해부터는 ‘본인 생일을 기준으로 전후 6개월’이라는 새로운 기준이 전면 시행되었다.

사실 2023년부터 작년까지, 전국 운전면허시험장 민원실은 전쟁터와 같았다. 연말이면 하루 수천 명의 민원이 한꺼번에 집중되면서 서너 시간을 대기하고, 장시간 대기에 지친 민원을 위해 점심시간까지 단축하며 고군분투했던 직원들의 피로도는 극에 달했다.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실이 운전면허증의 일괄적인 마감 대신 각자의 생일에 맞춘 ‘나만의 안전 주기’를 도입한 것이다. 12월의 찬바람 속에서 줄을 서는 대신, 생일 즈음 여유롭게 들러 본인의 건강과 안전을 확인하는 모습은 안내하는 입장에서도 무척 반가운 변화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발생하는 가장 안타까운 헛걸음은 의외로 ‘사진’ 때문인 경우가 많다. 어렵게 시간을 내어 방문했음에도 배경이 있는 사진이나 규격에 맞지 않는 오래된 사진, 요즘은 AI로 변형한 사진을 가져오는 사례가 빈번하다. 운전면허증은 국가신분증이므로 여권용 사진 규격(6개월 이내 흰색 배경의 3.5x4.5cm, 탈모, 눈 가리지 않음, 인화지)을 엄격히 따라야 한다.

최근 모바일 신분증 도입으로 본인 확인 절차가 정밀해지면서 규격에 어긋나는 사진은 시스템에서 반려되기 일쑤다. “조금만 편의를 봐달라”는 민원인의 부탁을 뒤로하고 다시 사진관으로 안내해야 할 때면, 직원의 마음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꼼꼼하게 챙긴 여권용 사진은 괜한 헛걸음을 막는 가장 확실한 준비물이다.

적성검사는 단순히 낡은 면허증을 새 면허증으로 바꾸는 번거로운 절차가 아니다. 시력 검사판 앞에서 잠시 멈춰서는 그 짧은 시간은 내가 여전히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지키며 도로 위를 달릴 수 있는지 스스로 확인하는 최소한의 과정이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생일 기준 갱신기간’에 맞춰, 생일이 다가오고 있다면 지갑 속 면허증을 확인해 보기 바란다.

여권용 사진규격을 엄수한 사진 한 장을 챙겨 가까운 운전면허시험장 민원실을 방문하거나 한국도로교통공단 안전운전통합민원(www.safedriving.or.kr)으로 접수해도 된다.

생일 축하 메시지와 함께 찾아온 적성검사 통지는, 여러분이 도로 위의 평범한 일상을 안전하게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해 주는 기분 좋은 ‘신호등’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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