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선 오산시의회 의원
오는 2027년 봄, 오산은 경기도종합체육대회라는 큰 손님을 맞이한다. 경기도체육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다. 선수와 임원, 가족과 관람객 등 수많은 사람이 오산을 찾고 머물고 이동하고 먹고 즐기는 모든 순간이 오산이라는 도시를 경험하는 시간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체전의 성공은 경기장에서 경기를 얼마나 원활하게 치러내느냐에만 달려 있지 않다. 오산이라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경기장이자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현재 오산시는 조용호 시장을 중심으로 체전 준비를 위한 전담 체계를 가동하고, 경기장과 시설을 비롯해 교통·안전·운영 전반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여기에 한 가지 고민을 더할 필요가 있다.
바로 ‘오산의 봄’을 어떻게 기억하게 할 것인가이다. 체전 기간 오산을 찾은 사람들이 경기만 보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산에 와보니 정말 좋았다”고 기억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그 첫 출발점은 개막식이다. 개막식 시간도 기존 관행만 따르기보다 선수단과 시민, 관람객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과 교통, 안전, 방송 중계 등 현실적인 조건을 고려하되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개막식이라는 관점에서 검토할 만하다.
콘텐츠 역시 오산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으면 한다. 독산성의 역사와 오산천의 자연, 궐리사의 문화적 자산, 오색시장의 활기를 단순히 나열하기보다 그 안에 담긴 오산의 정체성과 시민의 자부심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오산은 화려한 도시의 모습만으로 설명되는 곳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온 연대와 정이 있고, 공동체의 힘을 소중히 여겨온 시민들이 있다. 과거의 기억을 품으면서도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가능성이 살아 있는 도시다.
한때 오산의 중심에는 싸전마당을 비롯한 오색시장이 있었다. 주변 지역 사람들이 모여 물건을 사고팔고, 소식을 나누고, 사람을 만나는 경기 남부의 주요 상권 중심지였다. 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사람과 관계가 만들어지는 삶의 공간이었다.
오는 2027년 봄, 경기도체육대회를 맞아 다시 경기도민이 오산으로 모여든다.
그때의 오산과 오늘의 오산은 다르지만, 사람들이 모이고 서로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다. 체전을 계기로 오산을 찾은 선수와 가족, 관람객들이 거리와 시장을 걷고 사람들을 만나며 이 도시의 따뜻한 매력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장애인체육대회가 함께 열리는 만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무대에 서고, 서로의 다름을 넘어 하나의 도시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욱 의미가 클 것이다.
‘오산을 보여주는 공연’이 아니라 오산이 어떤 도시인지, 오산 사람들은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는지를 들려주는 공연이어야 한다.
그 시간이 오산 시민에게는 우리 도시를 다시 바라보고 자부심을 느끼는 시간이 되고, 외지에서 온 경기도민에게는 “오산이라는 도시가 이런 곳이었구나”라고 기억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교통 역시 중요하다. 선수단 이동과 경기장 간 연결은 물론 시민들의 출퇴근과 일상 교통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고 준비해야 한다. 특정 경기장 주변의 교통 대책에 머무르지 않고 체전 기간 오산 전체의 교통 흐름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도시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체전은 며칠간 열리지만, 그 준비는 오산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오는 2027년 오산의 봄이 단순히 ‘체전이 열리는 봄’에 머무르지 않기를 바란다.
시민이 함께 웃고, 선수들이 오산을 기억하고, 방문객들이 다시 찾아오고 싶은 봄. 경기장에서 박수 치고, 오색시장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오산천을 걸으며 도시의 풍경을 만나는 봄.
그래서 체전이 끝난 뒤 사람들이 이렇게 말할 수 있었으면 한다. “경기만 기억나는 도시가 아니라, 다시 오고 싶은 도시였다.” 도시 전체가 경기장이 되는 봄. 그것이 우리가 만들어야 할 오는 2027년 오산의 봄이다.
/조미선 오산시의회 의원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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