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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고] 부천교육지원청이 그리는 새 공교육 지도

사교육비 증가와 교육 격차 심화가 맞물리며 공교육 역할 재정립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교육 기회는 충분히 보장되지 못하고, 지역 간 교육 여건 차이도 여전히 뚜렷하다.

[기고] 부천교육지원청이 그리는 새 공교육 지도

‘미래+클 공유학교’ 교육 플랫폼 역할 강화

지역 전체 배움터로 연결, 사교육 의존 완화

‘학생 선택권 확대’ 공교육 나아가야 할 방향

김태성 부천교육지원청 교육장

사교육비 증가와 교육 격차 심화가 맞물리며 공교육 역할 재정립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교육 기회는 충분히 보장되지 못하고, 지역 간 교육 여건 차이도 여전히 뚜렷하다. 입시 중심 경쟁 구조는 학생의 잠재력 발현을 제약하고, 경제력에 따른 교육 기회 불균형은 사회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공교육 신뢰 약화는 불가피하다.

따라서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교육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공교육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이 가운데 부천교육지원청은 창의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학교 문턱을 낮추고 지역 전체를 배움터로 연결하는 ‘교육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공교육 외연을 확장해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고, 단 한 명도 소외되지 않는 ‘부천형 공교육 모델’을 구축하는 과정이다. 단위학교 중심 체제를 넘어 지역이 함께 책임지는 교육 구조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부천 교육 현장은 ‘부천 미래+클 공유학교’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2024년 130개였던 프로그램은 2025년 248개로 확대됐다. 문화예술, 제2외국어, AI·창의융합 등 학교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분야를 보완해 학부모 부담을 줄이고 학생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했다. 참여 학생 3천612명 가운데 80.9%가 과정을 이수했고, 종합 만족도는 93.6점에 달했다. 이는 공교육 외연 확장의 실질적 성과를 보여준다. 지역 자원을 교육과 연결한 점도 성과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학점인정형 프로그램’은 교육 선택권 확대의 핵심이다. 영상 제작, 체력 심화, 보이스 연기 등 학교에서 개설이 어려운 과목을 운영했다. 이수율 100%는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를 설계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는 생활기록부 기재와 연계되며 공교육 신뢰 제고로 이어진다. 진로 탐색과 학습이 분리되지 않는 구조를 만든 점도 의미가 있다.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해 공동교육과정도 확대하고 있다. 지역 일반고 23개교가 참여해 물리학 실험, 국제정치, 인공지능 수학 등 다양한 과목을 운영한다. 학생의 진로 맞춤형 선택을 지원하는 구조다. 학교 간 협력을 기반으로 교육과정의 한계를 보완한 사례다.

경기도 최초 ‘계절제 공동교육과정’도 도입했다. 방학 기간을 활용해 정규 과정에서 개설되지 못한 과목을 운영한다. 학습 기회를 확대하면서도 학생의 휴식권을 고려했다. 높은 참여도와 만족도가 이를 입증한다. 지역 대학과 연계한 나눔캠퍼스 운영으로 학습 경험도 넓히고 있다. 학교별로 인공지능, 국제화, 인문학 융합 등 특성화 교육과정도 구축 중이다.

교육 기회 보장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다. 빈곤, 정서 문제, 학대, 다문화 등 복합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은 교육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 이에 ‘학생맞춤통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분절된 지원을 통합해 학교가 감당하기 어려운 영역까지 지원을 확대했다. 예방 중심 지원으로 전환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지역 기반 협력도 강화했다. 9개 권역, 72개 기관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매월 학생 사례를 공유하고 공동 대응한다. 실제로 복합적 어려움을 겪던 학생이 통합 지원을 통해 안정적으로 학습에 참여한 사례도 나타났다. 사교육 없이 학습 결손을 보완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공교육이 사회 안전망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지자체, 대학, 기업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교육 격차 해소와 지역 인재 정착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공교육은 더 이상 학교 안에 머물 수 없다. 지역과 함께 움직일 때 비로소 힘을 갖는다. 부천형 교육 플랫폼은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모든 학생이 자신의 꿈을 저마다의 물감으로 마음껏 채색해 나가는 일, 그것이 지금 공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김태성 부천교육지원청 교육장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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