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송금·모바일결제 일상화···금융과 기술 결합한 ‘생활금융’ 시대
AI·빅데이터 기반 서비스 확대···편리함 뒤 보안·소비자 피해 우려도
[이뉴스투데이 전주영 기자] 지갑 없이 휴대전화만 들고 외출하는 모습은 이제 일상이 됐다. 카페에서 커피를 사고, 친구에게 돈을 보내고, 택시비를 결제하고, 남는 돈으로 투자까지 하는 과정이 모두 스마트폰 안에서 이뤄진다. 과거에는 은행 창구나 현금, 실물 카드가 필요했던 금융 활동이 이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가능해진 것이다.
이처럼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이 결합한 서비스를 뜻하는 말이 바로 ‘핀테크(Fintech)’다. 단순히 결제를 편하게 만드는 수준을 넘어 금융산업 구조와 소비자의 금융 이용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핀테크는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등이 대표적인 핀테크 서비스로 꼽힌다. 해외에서는 페이팔(PayPal), 알리페이(Alipay) 등이 글로벌 간편결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소비자들은 계좌번호를 외우지 않아도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송금할 수 있고, 실물 카드 없이 휴대전화만 갖다 대도 결제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주식 투자와 보험 가입, 대출 비교 서비스까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제공되면서 핀테크의 영역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등장 이후 금융 소비 방식 변화는 더 빨라졌다.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되면서 금융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실제로 모바일뱅킹 이용 건수와 간편결제 이용 규모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핀테크 확산 배경으로 정보기술(IT) 발전을 꼽는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기술 등이 발전하면서 금융회사들도 새로운 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다. 과거에는 은행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제는 모바일 앱에서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다. 소비 패턴과 카드 사용 내역, 투자 성향 등을 분석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방식 변화도 핀테크 시대의 특징 중 하나다. 과거에는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하면 대출 심사에서 불리한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통신요금 납부 이력이나 소비 패턴 등 비금융 데이터까지 활용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 접근성이 부족했던 사회초년생이나 금융이력 부족자(씬파일러)를 위한 새로운 평가 방식이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핀테크는 금융산업 구조 자체도 바꾸고 있다. 과거 금융서비스는 은행·카드사·보험사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최근에는 플랫폼 기업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다만 핀테크 확산이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로는 개인정보 유출과 보안사고 위험이 꼽힌다. 금융서비스 대부분이 모바일 기반으로 운영되는 만큼 해킹이나 피싱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핀테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규제 체계 개편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금융산업은 소비자 보호와 금융 안정성을 위해 규제가 많은 분야로 꼽힌다. 하지만 IT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존 규제로는 새로운 서비스를 충분히 담아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간편결제와 모바일금융이 일상이 된 만큼 개인정보 관리와 보안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핀테크 산업 성장과 함께 소비자 보호 체계도 함께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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