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웍스=차진형 기자] 국내 은행권이 미래 산업과 생산적 금융 확대를 중심으로 성장 전략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스타트업, ESG 투자, 기업승계 지원 등 실물경제와 맞닿은 금융 역할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효성중공업과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금융 협력을 확대했고, KB금융은 혁신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을 본격 가동했다.
우리은행은 은행권 최대 규모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ESG 금융 주도권 확보에 나섰고, 하나은행은 기술보증기금과 함께 중소기업 기업승계 및 M&A 금융지원 확대에 착수했다.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진행된 전력인프라 및 친환경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한 생산적 금융 업무협약식에서 장호식(왼쪽부터) 신한은행 CIB그룹장,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이사, 이석원 신한자산운용 대표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 "K-금융 수출경쟁력 강화"…효성중공업과 에너지 금융 확대
신한은행이 효성중공업과 손잡고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금융 확대에 나섰다. 단순 투자 지원을 넘어 해외 프로젝트 전반에 금융 솔루션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생산적 금융 역할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신한자산운용, 효성중공업과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기존 '신한-효성 글로벌 그린웨이 펀드' 운용 성과를 기반으로 협업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됐다.
신한은행과 효성중공업은 그동안 코퍼레이트 파트너십 펀드를 통해 해외 친환경 사업 투자 경험을 축적해 왔다. 이번에는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에너지 전환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효성중공업이 추진하는 해외 신재생에너지 및 BESS 사업에 대해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외화지급보증, 파생상품 등 금융 솔루션을 패키지 형태로 제공한다.
이는 국내 제조기업의 해외 사업 확대 과정에서 금융회사가 단순 자금 공급을 넘어 실질적인 사업 파트너 역할까지 확대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신재생에너지와 전력 인프라 투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시장 역시 전력망 안정화와 친환경 전환 흐름 속에서 성장세가 가파르다.
신한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산업기업의 해외 수주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친환경 금융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서초구 KB이노베이션허브센터 강남 HUB에서 진행된 2026년 'KB스타터스 웰컴데이(Welcome Day)'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B금융지주)
◆KB금융 스타트업 50곳 육성…금융·기술 연결하는 혁신 생태계 확대
KB금융이 AI·딥테크·기후테크 분야 스타트업 육성 확대에 나섰다. 단순 투자 중심 지원에서 벗어나 금융과 산업을 연결하는 혁신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KB금융은 서울 강남 KB이노베이션허브센터에서 '2026 KB스타터스 웰컴데이'를 개최하고 혁신 스타트업 50개사와 협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KB스타터스는 KB금융의 대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 주요 계열사와 스타트업을 연결해 실제 사업 협업과 투자 유치까지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이번 행사에는 신규 선정 스타트업과 계열사 실무진이 함께 참석해 협업 사례와 사업 연계 가능성을 공유했다.
KB금융은 올해 청년 창업기업 발굴에 집중했다. 전국 대학을 순회하는 설명회를 통해 청년 창업가 유입을 확대했고, 총 12개 청년 기업을 신규 선발했다.
선발 기업에는 계열사 협업, 투자 연계, 세무·법률·회계 컨설팅,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등이 제공된다. 강남과 전북, 싱가포르 거점의 업무 공간 지원도 포함된다.
행사 역시 친환경 방식으로 운영됐다. 친환경 모듈형 행사 집기를 활용해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높였다.
금융권은 최근 AI 전환과 산업 구조 재편 속에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미래 성장동력 확보 핵심 전략으로 보고 있다.
KB금융 역시 기술 기반 스타트업과 금융회사를 연결해 혁신 서비스 개발과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 3천억 녹색채권 발행… 은행권 ESG 금융 선도 굳힌다
우리은행이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하며 ESG 금융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추진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지원사업을 통해 총 3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이번 발행은 3년 만기 1500억원, 1년 만기 1500억원으로 구성됐다. 단일 발행 기준으로는 은행권 최대 규모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4년과 2025년 각각 1500억원 규모 녹색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이번 추가 발행으로 누적 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은행권 최대 규모다.
조달 자금은 태양광·풍력 기반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폐기물 에너지 회수 프로젝트 등에 투입된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ESG 투자 확대와 친환경 금융 수요 증가에 맞춰 녹색채권 발행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다만 시장 변동성과 금리 부담 등으로 발행 여건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이런 환경 속에서도 공격적으로 ESG 자금 조달을 확대하며 친환경 금융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발행은 우리은행 ESG 전략 'NEXT ESG'와 핵심 실행 과제 'NEXT 50'의 일환이다.
우리은행은 ESG 경영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50대 핵심 과제를 선정했으며, 녹색채권 확대 역시 핵심 전략으로 추진 중이다.
하나은행은 기술보증기금과 기업승계 및 기술혁신 촉진을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서유석(오른쪽) 하나은행 기업그룹 부행장과 이상창 기술보증기금 이사가 함께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은행)
◆하나은행, 기술보증기금과 기업승계 금융 확대… M&A 시장 지원 강화
하나은행이 중소기업 기업승계와 기술혁신 지원 확대에 나섰다. 고령화와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M&A 기반 성장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은 기술보증기금과 기업승계 및 M&A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중소기업 세대교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난과 승계 문제를 완화하고, 기술혁신형 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나은행은 기술보증기금에 총 20억원을 출연한다. 이를 기반으로 총 657억원 규모 협약 보증이 공급된다.
지원 대상은 기업승계와 M&A를 추진하는 인수 기업이다. 운전자금과 시설자금 지원은 물론 보증비율 최대 100%, 보증료 최대 0.7% 포인트 감면 혜택도 제공된다.
최근 국내 중소기업은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 문제로 기업승계 리스크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이 세대교체 과정에서 경쟁력을 잃거나 폐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금융권이 M&A와 기업승계 금융 지원에 적극 나서는 배경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단순 자금 공급을 넘어 기업 성장 구조 자체를 지원하는 생산적 금융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서유석 하나은행 기업그룹 부행장은 "이번 협약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M&A 활성화로 원활한 기업승계와 기술혁신 촉진을 위한 성장 동력을 마련코자 기획됐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원활한 기업 승계와 기술혁신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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