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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금융위 "증권업 본연 기능 회복해야"...모험자본 공급 확대 논의

금융위는 국내 벤처·스타트업 생태계가 기업공개(IPO)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어 인수합병(M&A), 세컨더리 등 회수 경로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에 금융투자업계 등은 약 1조~2조원 규모의 세컨더리 투자를...

금융위 "증권업 본연 기능 회복해야"...모험자본 공급 확대 논의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 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오상엽 기자] 금융위원회가 금융투자업권의 모험자본 공급 역량 강화를 위해 종합투자금융사업자,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정책금융기관 등과 협의체를 열고 제도 개선과 회수시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위는 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금투업권 모험자본 역량강화 협의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체에서는 종투사의 2026년 1분기 모험자본 공급 실적,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 개선 방안, 모험자본 중개 플랫폼 구축 현황, 금융투자업계 공동 회수시장 지원 방안, 레버리지 투자 현황과 대응 상황 등이 논의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모험자본 공급 의무가 있는 7개 종투사는 올해 1분기 총 9조9000억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대비 2조원 증가한 규모다.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조달액 대비 평균 모험자본 공급 비율은 17.3%로, 올해 의무비율 10%를 웃돌았다. 7개 종투사 모두 규제비율을 상회했다.

투자 대상별로는 중견기업에 대한 공급 규모가 4조5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2조3000억원, 중소·벤처기업 2조1000억원, A등급 이하 채무증권 1조4000억원, 신기술사업금융회사 1조3000억원 순이었다.

투자 방식별로는 채무증권이 7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지분증권 3조1000억원, 상환전환우선주(RCPS)·전환사채(CB) 등 신종증권 2조원, 대출채권 1조3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현재 2년마다 8개 안팎의 증권사를 지정하는 방식을 바꿔 지정기간을 3년으로 늘리고 지정회사 수도 10개 안팎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중장기 자금 공급 유인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인센티브도 강화된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담보대출 만기를 현행 최대 1년에서 최대 3년으로 확대하고 기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와 만기 우대 방안을 신설한다.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은 2027년 중 중기특화 증권사 전용펀드를 새로 조성하고 펀드 운용사 선정 때 중기특화 증권사에 대한 가점을 50%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중기특화 증권사가 조성하는 펀드에 대한 출자를 6기 중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평가기준도 조정된다. 기존 중기특화 증권사에 한정됐던 정량평가 상위 4개사 우선선발 대상을 전체 신청사로 확대하고 평가 비중은 기존 정량 30%, 정성 70%에서 정량 50%, 정성 50%로 바꾼다.

금융위는 올해 6월 6기 중기특화 증권사를 지정할 예정이며 변경된 운영지침과 평가기준은 6기 지정 때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모험자본 중개 플랫폼 구축도 추진된다. 자금 수요자인 혁신기업과 자금 공급자인 증권사, 벤처캐피털(VC) 등 기관투자자 정보를 모아 검색, 추천, 매칭 등을 지원하는 시장 인프라다. 금융당국은 7월 출시를 목표로 구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금융감독원이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금융투자업계 공동 투자 방안도 논의됐다. 금융위는 국내 벤처·스타트업 생태계가 기업공개(IPO)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어 인수합병(M&A), 세컨더리 등 회수 경로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에 금융투자업계 등은 약 1조~2조원 규모의 세컨더리 투자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6월까지 세부 운영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최근 신용거래융자 등 레버리지 투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시장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증시 규모와 투자자예탁금 대비 상대 규모는 과거 평균보다 낮아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과정에서 과도한 레버리지와 단기 투기, 테마주 쏠림이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일일 동향 점검, 신용거래융자 신규 취급 제한, 종목별·주체별 거래 한도 제한 등 자체 리스크 관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각 증권사가 최고경영자(CEO) 주관 아래 레버리지 투자 동향과 리스크 관리 실태를 재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를 검토하도록 할 방침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최근 수년간 증권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 같은 수익이 업계의 안목과 역량에 기반한 것인지 외부 환경에 따른 것인지 냉정하게 되돌아볼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권 부위원장은 "위험 뒤에 가려진 성장잠재력을 선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증권업의 존재 이유이며 생산적 금융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즈니스 모델의 복제는 제로섬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통찰적 리서치와 정교한 스크리닝을 통해 차별화된 투자 역량과 대체 불가능한 전문성을 갖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스크 관리에 대해서도 "사후 수습이 아닌 상시적인 전략이 돼야 한다"며 "시장 호황 때일수록 레버리지 투자에 대해 회사별로 각고의 경각심을 갖고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등으로 증권업의 근간인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며 고객 중심 판매구조와 내부통제장치 구축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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