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석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이 최근 대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범죄 예방을 위한 지원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김영태 기자
불법 투자리딩방·보이스피싱 등 지능화에 대응 중요성 강조
소외 없는 맞춤형 금융 교육 구축… 체험 학습장 조성 제안
이재석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
대담=강대묵 취재2팀장
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고물가·고금리와 자산시장 양극화가 맞물려 지역 금융소비자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특히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조급함을 파고드는 불법 투자리딩방과 보이스피싱 등 금융범죄가 갈수록 지능화하면서 사후 구제보다 사전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이재석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장은 지역 금융의 최우선 과제로 '금융 사각지대 해소'를 꼽았다. 고령층과 청년층 등 금융취약계층에 맞춘 교육을 확대하고 경찰·금융회사 등과의 공조를 통해 금융범죄의 빈틈을 좁히겠다는 구상이다. 디지털 금융에서 소외되는 지역민이 없도록 체험형 금융교육 기반을 마련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지역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금융범죄를 막고 건전한 금융생활을 뒷받침하기 위한 해법을 이 지원장에게 들어봤다.
- 지원장 부임 후 상반기가 지났다.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한 업무와 성과는 무엇이며, 남은 기간 가장 주력하고 싶은 과제는 무엇인가
"먼저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이 지역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부터 간략히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지역민들이 겪는 금융 관련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하는 민원 상담·처리를 하고, 관내 군 장병, 구직자, 고령층 등 취약계층 중심으로 수요자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금융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관할 금융회사들의 금융법규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에 이르기까지 지역 금융의 현장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러한 본연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해 왔으며, 남은 하반기에도 지역민들의 일상에 금융 관련 불편함이나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금융사기 등 불법금융 예방에 보다 주력하고자 한다. 최근 경기 부진, 고금리 및 고물가 등으로 서민들의 경제 사정이 어려워진 틈을 타 보이스피싱, 불법사금융, 투자리딩방 등 악질적인 각종 금융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러한 금융사기는 한 번 당하면 소중한 재산을 잃는 것은 물론, 피해 회복도 어렵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지자체, 경찰, 금융회사 등과 협력을 보다 강화해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불법금융 예방 및 척결에 주력하는 등 지역민들께 부당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파제 역할을 하겠다."
- 최근 주식·가상자산 등 투자 열기가 이어지면서 금융범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 지원 차원에서 어떤 역할을 강화할 계획인가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투자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소외된 일부 계층 중심으로 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현상까지 발생하는 등 투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 이러한 인식 변화가 건전한 투자환경 조성의 자양분이 돼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범죄집단 또한 이러한 기회를 교묘히 파고들고 있다. 고수익을 미끼로 하는 불법 투자리딩방이 SNS로 버젓이 선량한 투자자를 유혹하고 있고, 유사수신 행위 등도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어 우려가 크다. 피해는 발생하면 늦고, 신속한 예방과 차단이 생명이다. 이에 관내 경찰청과 핫라인을 통해 금융사기 예방 대응 체계를 굳건하게 구축하고, 금융회사와도 공조해 고객과의 접점인 현장에서 금융사기 피해예방의 중요성을 적극 알리고 있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투자 사기에 노출되기 쉬운 군 장병,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하는 피해예방 교육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역민 여러분께서도 '고수익이면서 원금이 보장되는 확실한 투자는 세상에 없다'는 점을 잊지 말고, 과도한 수익을 보장하며 투자를 권유하는 경우 금융사기 위험에 노출된 것은 아닌지 꼼꼼히 확인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 불법사금융이 여전히 서민·취약계층을 위협하고 있다. 피해 예방과 신속한 구제를 위해 지역 현장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응책은 무엇인가
"불법사금융 문제는 피해자가 주로 취약계층이어서 금융당국이 매우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는 사안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금융소비자에 대해 고금리를 착취하거나, 가족 또는 지인에게까지 연락하며 협박하는 등 불법추심 하는 것은 서민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범죄행위다. 이러한 범죄의 심각성을 인식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경찰청, 신용회복위원회, 법률구조공단 등 관계 당국은 한 번의 피해신고로 불법추심 중단, 소송지원 등 피해구제, 복합지원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전담자(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배정·지원하는 원스톱 종합·전담 지원시스템을 마련해 올해 3월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다. 불법금융 피해 예방활동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지역사회 행사에 참여해 불법사금융,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홍보 영상을 송출하는 한편, '불법사금융 피해예방 10계명' 안내 및 방문객 참여형 퀴즈 이벤트를 통해 주요 피해사례·대응요령을 숙지토록 하는 등 지역민들이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예방 노력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고령층과 청년층 등 금융취약계층의 금융사고를 줄이기 위해 금융교육과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어떤 부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가
"사회적 취약계층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금융환경에 따라가기 쉽지 않다. 또한 연령대 및 경제상황 등에 따라 처한 여건에도 차이가 있어 어려움의 결이 상당히 다르다. 따라서 일률적인 방식이 아닌, 해당 취약계층의 특성에 맞는 타깃형 금융교육이 필요하다. 고령층의 경우, 평생 모은 노후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성장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이들의 재산을 노리는 집단으로부터 은퇴 자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노인복지관, 고용복지센터 등을 찾아 금융사기 피해예방을 집중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 반면, 청년층은 금융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는 단계이므로 올바른 금융 철학과 습관을 미리 잡아주는 것이 핵심이다. 투자활동 초기, 젊은 층이 '빚투'나 '영끌', 불법 리딩방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군 장병 또는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건강한 자산관리 교육이 필요하다. 청년층에 친숙한 SNS를 통한 홍보강화도 좋은 방안이다. 현재 우리 지원과 지역 경제교육센터 등 유관기관은 지역 사회에 필요한 금융교육을 효과적으로 제공하고자 협의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각 기관의 교육 노하우,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취약계층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금융교육 제공을 위해 유관기관 간 정보공유 및 협력을 활성화해 지역 금융환경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역민들의 금융이해도를 제고해 나가겠다."
- 지역 금융소비자들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보이는 특징이나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러한 특성을 고려한 금융소비자 보호 전략이나 정책이 있다면
"금융의 디지털화가 진전되며 금융에 대한 지역별 접근성 또한 유사해져서 대전·세종·충남 지역과 다른 광역 지역과의 차이를 말씀드리기 쉽지 않다. 다만, 소비자의 연령구조와 소득수준, 종사 업종 등에 따라 관할 세부 지역별 금융환경 차이는 발생할 수 있다. 우리 지원은 대전, 세종뿐만 아니라 충남 전체를 관할하고 있는데, 각 지역민들의 연령, 직업군 등에 차이가 있어 금융 니즈 또한 다르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대전과 세종은 관공서와 연구단지, 대학 등이 밀집해 있어 지역민들이 디지털 금융에 상대적으로 익숙하고 자산 증식 등에 관심이 높다. 따라서 건전한 투자습관 형성을 돕고, 신종 투자사기 피해예방 활동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충남은 일부 지역으로의 인구 쏠림이 나타나는 가운데, 산간 농어촌을 중심으로 고령화 현상이 보인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로 은행 점포가 점차 줄어들면서 농어촌 주민들과 고령층이 금융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다행히도 취약계층 및 금융소외 지역의 금융 접근성 제고를 위해 각 지역의 우체국망을 통한 은행대리업 시범운영이 개시되는 등 포용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당국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저희 지원도 지역민들께서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차질 없이 제공 받을 수 있도록 관련 홍보를 강화하고, 금융 여건 개선 노력도 지속해 나가겠다."
- 지역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경기 회복이 부진한 가운데 가계와 기업 모두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이런 때일수록 지역민 여러분들께서는 장기 금융플랜을 수립하고, 계획에 맞는 예측 가능한 금융생활로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셨으면 한다. 수입과 지출은 균형을 맞추어 관리하고 단기간 고수익을 목표로 하는 투기성 투자를 지양하는 한편, 불법 금융사기 유혹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또 은퇴 후의 건강한 삶을 위해 좀 더 이른 나이에 연금 투자에 관심을 가지셨으면 좋겠다. 아울러, 최근 비대면 거래 확산, 앱 사용 보편화 등 금융의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금융서비스 이용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 이에 우리 지역에 디지털금융 발전을 직접 체험하고 경험해 볼 수 있는 디지털금융 학습장이 생기길 기대해 본다. 금융감독원 대전세종충남지원은 지역 주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며 지역 금융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애로사항이 있는 경우 신속히 해결해 나가겠다. 우리 지역경제가 힘차게 도약하기를 바라며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늘 평안과 웃음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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