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권 최대 24조2000억원···총 98조7000억원 추가 자금 예상
전담 심사자 지정해 사고·질병 발생 시 신속하게 보험금 수령 가능
보험사 킥스비율 산출체계 정교화···카드·캐피털 유동성 상시 점검
“민생 경제 보탬 될 수 있는 ‘금융 지원책’ 마련하려는 움직임 포착”
중동 분쟁의 장기화 여파로 ‘고유가·고금리·고환율’ 현상이 심화되자 금융당국과 보험·여신업권이 실물경제방어선 구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경진 기자] 중동 분쟁의 장기화 여파로 ‘3고(고유가·고금리·고환율)’ 현상이 심화되자 금융권이 민생 경제의 고통 분담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러한 지원책이 현장에 적시 전달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동시에, 금융당국은 실물경제로의 위기 전이를 막기 위한 방어선 구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17일 금융당국 측에서 개최된 ‘제5차 생산적 금융 대전환 회의’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최대 74조5000억원, 보험업권에서 최대 24조2000억원 등 총 98조7000억 원 규모의 추가 자금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안의 핵심은 보험사의 요구자본 산출 시 위험계수를 실질 위험수준에 맞게 합리화해 최대 24조2000억원의 자금 공급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우선 주식 및 지분투자 위험액을 대폭 낮춘다.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 프로그램 투자 시 ‘정책프로그램 특례’와 ‘장기보유 특례’를 신설·확대해 기존 49%에 달했던 비상장주식 위험계수를 최대 16%까지 경감하기로 했다.
이러한 정책적 뒷받침 아래 카드업권은 고유가 상황에서 가계 지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류비 부담 경감과 이동권 보장에 지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유가 상승에 따른 고객 부담을 덜기 위해 주유 특화 카드의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기존 혜택에 리터당 50원을 추가해 최대 150원의 절감 효과를 제공, 주유 할인 카드 4종을 발급받는 신규·휴면 고객에게는 연회비 100%를 돌려준다. 아울러 정부 정책과 연계해 ‘KB국민 K-패스카드’ 이용자 5만명에게 환급금의 30% 추가 지원, 주유 및 대중교통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만원의 지원금을 주는 추첨 이벤트도 병행한다.
NH농협카드도 전국 모든 주유소로 혜택 범위를 넓혔다. 5월 말까지 개인 신용카드로 3만원 이상 결제 시 리터당 50원의 캐시백을 제공, ‘올바른 오일 카드’ 등 특화 상품을 이용할 경우 기존 혜택과 중복 적용돼 리터당 최대 200원 수준의 강력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신규 발급 시 연회비 100% 캐시백을 지원하며 가입 문턱도 낮췄다.
보험업권과 여신금융업권은 생계형 취약계층의 고정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민생 밀착형’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동양생명은 중동 분쟁 여파로 직접적인 경영난을 겪는 운수업 개인사업자와 중동 체류 고객을 위해 보험료 및 보험계약대출 이자 납입을 최대 3개월간 유예한다.
사고나 질병 발생 시 보험금을 신속히 받을 수 있도록 전담 심사자를 지정하는 등 긴급 금융지원 체계를 갖췄다. 보험업계 전반으로는 배달 라이더의 안전망 확보를 위해 전용 보험료를 인하하고, 취약계층 어린이 보험료 할인 등을 통해 체감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소상공인과 차량 구매 고객을 위해 ‘이지 스타트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했다. 싼타페, 쏘나타 등 베스트셀러 차종과 아이오닉 등 전기차를 대상으로 월 납입금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춘 ‘차량반납 유예형 할부’를 적용한다.
특히 중동 정세 불안을 고려해 싼타페 구매 시 30원 상당의 주유권, 전기차 구매 시 20만원 상당의 충전 크레딧을 제공한다. 포터 LPDi를 구매하는 1차 산업 종사 소상공인에게는 차량가 할인과 함께 충전 카드 혜택을 더해 생계형 이동 수단 확보를 지원한다.
이 같이 카드·보험 업권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상황 속, 규제 완화와 함께 중동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금융당국의 리스크 모니터링도 강화된다. 보험사의 지급여력(K-ICS) 비율 산출 체계를 정교화하고 카드·캐피털사의 유동성 및 여전채 발행 현황을 상시 점검 중이다.
대출 및 채권 등 신용위험 관리 체계도 현실화한다. 그간 요건이 엄격해 유명무실했던 ‘매칭조정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변동금리 자산에 대해서도 일정 범위 내 미스매칭을 허용함으로써 보험부채 감소 효과를 유도한다. 정부가 일부 보증하는 인프라 대출의 경우 해당 보증분만큼은 ‘무위험(위험계수 0)’으로 분류해 보험사의 투자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금융업권 관계자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유류비와 충전료 혜택까지 더해진 상품들 덕분에 고객들의 생애주기 전 과정에서 다양한 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특수한 상황 속 고객의 삶에 밀착해 민생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다양한 금융 지원책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시장내에서 포착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러한 민생 지원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제도적 뒷받침과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고 있을 뿐더러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유인책도 마련했다. 적격 벤처투자에 대한 위험계수를 기존 49%에서 상장주식 수준인 35%로 낮추고, 펀드 투자 시에도 복잡한 자산 분해 없이 전체 투자액에 대해 인하된 계수를 적용한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와 AI 기반시설 등 비전통적 인프라까지 ‘적격 인프라’ 범위를 확대해 20%의 저율 위험계수 혜택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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