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라이센스뉴스 = 김상미 기자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글로벌 금융의 판을 바꾸겠다고 혁신의 칼을 빼들었다.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AI 네이티브 뱅크(AI Native Bank)’ 전환을 선언하며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견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2700만 고객 기반과 압도적인 수신 경쟁력을 토대로 결제와 투자, 글로벌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국경 없는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윤 대표는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AI 기술로 모두에게 최적화된 금융 비서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카카오뱅크는 기존의 송금 중심 서비스를 넘어 ‘쓰고 불리는’ 금융 ‘Beyond Bank’로의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700만 명 고객과 약 70조원 규모의 수신 경쟁력을 바탕으로 결제 영역을 강화하기 위해 맞춤형 혜택 체크카드, 청소년·외국인 전용 카드,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등 신규 카드 상품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2분기 ‘투자 탭’ 신설 ▲3분기 ‘결제홈’ 도입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통해 고객 자산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윤 대표의 복안이 담겼다.
특히 ‘결제홈’은 흩어진 결제 정보를 한데 모아 관리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투자 탭’은 다양한 금융상품 비교와 투자를 지원해 자산관리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카카오뱅크 전략의 핵심은 AI다.
금융서비스가 늘어날수록 오히려 사용성이 떨어지는 ‘확장의 역설’을 AI로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이체, 모임통장, 검색 및 계산 기능 등 주요 서비스에 AI를 접목하고 있으며, 홈 화면에 ‘AI 탭’을 배치해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앱 온리(App-only)’ 기반 고객 데이터와 금융 특화 대형언어모델(LLM)을 결합해 초개인화 금융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3분기 도입되는 ‘결제홈’에는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맞춤형 금융 가이드를 제공하는 기능이 탑재되며, ‘투자 탭’에는 투자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가 적용된다.
카카오뱅크는 이를 통해 금융서비스를 ‘직접 찾는 도구’에서 ‘먼저 제안하는 비서’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윤 대표의 글로벌 전략 역시 구체화됐다.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와 태국 가상은행 ‘뱅크X’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왔다.
특히 인도네시아 ‘슈퍼뱅크’는 현지 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해 디지털은행 중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태국에서는 SCBX 그룹과 합작한 ‘뱅크X’를 통해 내년 상반기 가상은행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금융 역량을 기반으로 현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새로운 진출 국가로 몽골을 공식 발표했다. 글로벌 확장의 다음 단계를 제시한 것이다. 몽골에서는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모델(CSS)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전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외국인 금융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국내 거주 외국인 약 250만 명을 시작으로 방한 외국인과 재외국민까지 약 2천만 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외국인 공략 핵심으로 AI 기반 실시간 번역 기능을 제시했다.
언어 장벽 없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외국인 금융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유통을 추진하며 글로벌 자산을 연결하는 ‘금융 플랫폼’으로의 도약도 예고했다.
카카오뱅크는 2024년 발표한 ‘성장 중심 밸류업 전략’을 기반으로 2027년 자산 100조원, ROE 15%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수신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여신, 수수료, 플랫폼, 자금운용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이자·비이자 수익의 균형 성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윤호영 대표는 “AI 기술로 모두에게 최적화된 금융 비서를 제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금융 혁신의 역사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이번 선언은 단순한 서비스 확대를 넘어 AI와 데이터 기반으로 금융의 작동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 금융이 ‘찾아가는 서비스’에서 ‘먼저 제안하는 서비스’로 전환되는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제시한 ‘AI 네이티브 뱅크’ 전략이 향후 금융산업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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