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어르신들의 건강 관리에 이바지하는 스포츠 지도자 자격시험이 있던 날, 저는 시험장인 대전으로 향했다. 고향에서 동행할 수 있는 수험생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함께 가는 분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먼 길을 의미 있는 여정으로 만들고 싶던 마음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지만, 대전 시험장에 도착하자 뜻밖의 행운을 만났다.
100여 명의 수험생 모두가 오직 시험에 집중하기 위해 온 상황에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특별 강의가 준비되어 있었다. 강의 주제는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한 그라운드골프의 역할’이었다. 심신 힐링, 즉 인간으로서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욕망은 누구나 추구하는 목표가 아닐까요? 행복을 추구하며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에 정답이 과연 있을까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그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느껴진다.
몸 관리는 운동과 음식으로, 마음 관리는 생각과 느낌으로 이루어진다. 다시 말해, 의식과 감각의 관리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몸은 감각, 마음은 의식에 해당하니, 이 두 가지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우리의 건강과 행복을 좌우할 것이다. 감각 관리는 인체에 이로운 음식 섭취와 다양한 운동을 포함하며, 의식 관리는 다도(茶道), 다작(多作), 다험(多驗) 등을 통해 단련될 수 있다. 이러한 반복적인 훈련으로 생각과 느낌이 긍정적으로 바뀌면, 정신적인 건강과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심신 힐링을 위해 의식과 감각이 조화되면 삶의 질이 향상되어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생계를 위해 경제적 측면에 집중하며 앞만 보고 달려왔다. 좌우를 돌아볼 틈 없이 더하고 곱하는 가승(加乘)의 삶에 매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돈을 쓰는 감제(減除)의 삶으로 인생관을 바꾸는 것이 더 지혜로운 태도라 생각한다. 인생은 누구나 생로병사의 과정을 거친다. 이 세상은 잠시 머무는 타향과 같아 보이기도 한다. 타향에서 생로병사의 여정을 마치면, 조상들이 계신 고향이자 영원한 본향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생전에 삶은 태어나고 늙고 병들며 죽는 필수 과정이기에 밥, 돈, 명예를 얻기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 그러나 죽음 이후에는 이런 과정 없이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삶이 된다.
현실에서 우리는 생로병사의 과정 속에 의식과 감각이 존재하며, 행복과 고통, 기쁨과 슬픔, 오욕칠정과 같은 감정이 늘 함께한다. 본향에는 이 같은 의식과 감각이 없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자연과 동화될 것이다. 다만, 영적 세계를 인정하는 종교적 관점에서는 견해가 다를 수 있다.
철학자 루소나 헤밍웨이처럼 유신론적 입장을 지지하는 이도 있고, 니체나 볼테르처럼 무신론적 입장을 가진 이도 있다. 유신론적 실존주의 철학자인 야스퍼스와 마르셀을 따르는 경우도, 무신론적 실존주의 철학자인 사르트르와 하이데거의 사상을 좇는 경우도 있다. 인간은 이렇게 상대성을 인정하며 공존과 대립 속에서 살아간다.
육체적 활동과 정신적 활동을 병행하지만, 홀로 살아갈 수는 없다. 우리는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감각적인 공존과 대립 속에 존재한다. 삶의 본질적 조건이기에 상대적 기능을 인정해야만 하고, 삶과 죽음이 일치하는 것이 곧 천국이라는 생각도 든다. 흥부와 놀부, 춘향과 변 사또처럼 상대가 있어야 존재가 성립하는 이치가 인생에도 적용된다. 이런 상대적인 양가성을 인정할 때 비로소 온전한 삶이 가능하다고 본다. 선악뿐 아니라 시비, 미추, 애증, 희비, 명암, 고저, 장단, 행불행, 편안함과 불편함 등 모든 삶의 양면성은 우리 모두가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나쁜 일이 겹치는 머피 현상, 좋은 일이 이어지는 샐리 현상, 행운이 따라오는 줄리 현상 등도 마찬가지다. 이를 받아들이고 극복하며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몫일 것이다.
노년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이번 시험장에서 회원들에게 특별교육으로 새로운 문화의 흐름을 전한 일은 어른 세대의 트렌드를 이해하는 데 매우 뜻깊은 일이다. 눈에 보이는 일반 쓰레기는 쉽게 처리할 수 있지만, 마음속의 미움, 갈등, 슬픔, 짜증, 분노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오물은 오래 쌓이면 자신을 어둠에 빠뜨린다. 이런 감정을 미련 없이 내려놓는 내공이 필요하다.
잠자리에 들기 전 호흡 명상을 하며 그날 쌓인 마음의 쓰레기는 그날 비워내자는 마음가짐은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며, 진정한 힐링으로 이어진다. 남은 마음의 쓰레기가 악취를 풍기지 않도록 잘 비우는 것도 건강한 삶을 위한 중요한 실천이다.
수필가 우장식은
수필과비평 신인상 수상
순창문인회, 신아문예대학 작가회
대한그라운드골프협회 심판위원
순창군그라운드골프협회장
전)전북특별자치도 배구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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