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업체 올버즈의 AI 기업 변신, 주가 500%대 폭등
유럽 벤처 자금 51%가 AI에 집중...산업 간 양극화 심화
제조업 및 바이오 스타트업, 심각한 자본 위기 직면
기술적 배경 없는 'AI 피벗' 투기 과열 우려
AI(인공지능) 그래픽=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지영 기자] 글로벌 경제 전반에서 자본이 인공지능(AI) 분야로 급격히 쏠리면서, 전통 제조업체가 업종을 전환하고 특정 기술 분야가 투자금을 독식하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AI에 대한 과도한 투기적 기대와 실물 제조 기반의 위축이라는 구조적 불균형을 동시에 겪고 있는 것이다.
영국의 미디어플랫폼 시프티드와 불룸버그 통신은 17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했다. 이들 외신은 "친환경 신발 브랜드 올버즈(Allbirds)가 최근 제조업 중단과 함께 AI 컴퓨팅 인프라 기업으로 전격 변신을 선언한 직후 올버즈의 주가는 단 하루 만에 최대 582%까지 폭등했다"며 "이는 AI 테마에 대한 시장의 극단적인 반응을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버즈는 사명을 '뉴버드 AI'로 변경하고 신발 브랜드 자산을 3900만 달러에 매각하는 파격적인 피벗(사업전환)을 단행했다. 올버즈는 기관 투자자로부터 조달한 5000만 달러의 전환사채를 전액 GPU 확보와 데이터 센터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올버즈는 아직 데이터 센터 운영이나 GPU 조달 전문 팀 등 기술적 배경이 전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유럽 벤처 캐피탈 시장에서는 특정 분야로 자본이 집중하는 현상이 구조화하고 있다. 시프티드는 "올해 1분기 유럽 테크 투자액의 51%인 92억 달러 이상이 AI 스타트업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리스크가 큰 전통 산업보다 성과가 입증된 대형 AI 기업 위주의 안전 자산 투자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유럽 전체 벤처 투자 거래 건수는 전년 대비 40% 급감했으나, 대형 AI 거래들만이 전체 투자 총액을 유지시키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이같이 AI가 자금을 독식하면서 전통적인 강점 분야인 일반 제조업과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해 있다.
유럽 벤처 투자 자금이 집중된 세부 분야는 AI 인프라와 프론티어 랩, 자율 시스템 및 AI 에이전트 분야로 나타났다. 유럽의 시드(Seed) 단계 투자 건수 역시 전년 대비 44% 급감하며 초기 스타트업들의 생태계 파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신발 제조사인 올버즈가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AI 하드웨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 강한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올버즈의 주가 폭등이 실적보다는 AI 테마에 편승한 투기적 매수세에 의한 것이라는 비판이 월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가운데 유럽 공공 자금 800억 유로가 투입되고 있으나, 이것이 실제 산업 간 투자 불균형을 해소하고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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