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지 실사·인프라 조사 마쳐
임대 방식 제한 법적 규제 장벽
사업 철회 않고 대체 부지 검토
구 “수도권 쉽지 않아…아쉬워”
AI로 생성한 이미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2000억원 규모로 추진하려던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현행 법적 규제의 벽에 막혀 결국 무산됐다.
3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 A사는 남동산단 내 자사 AI 데이터센터 건립이 불가능하다는 내부 결론을 내렸다.
앞서 A사는 지난 7월 10메가와트(MW) 규모 자사용 AI 데이터센터 건립 후보지로 남동산단을 점찍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총 2000억원 규모인 이번 사업은 센터 구축에 필요한 핵심 자재 개발과 공급 과정에서 남동산단 입주 업체들과 협력하는 상생 모델을 구상해 산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AI 연산 처리에 특화된 고성능 GPU 서버를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첨단 인프라 시설이다.
A사는 남동산단 내 구체적인 후보지 실사를 마치고 전력 확보 등 관련 인프라까지 조사했으나, 최종적으로 입주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무산의 결정적 요인은 현행 법적 규제였다.
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A사는 본사가 직접 남동산단 부지를 매입해 건물을 짓는 방식이 아닌, 투자회사를 별도로 만들어 투자회사가 데이터센터를 지은 뒤 이를 A사가 임대 사용하는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현행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은 산단 내 임대 목적 입주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산업용지가 부동산 투기에 악용되는 상황을 막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산단을 운영해야 한다는 원칙 때문이다.
A사는 남동산단 입주는 물 건너갔지만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자체를 철회하지 않고 남동구 내 다른 대체 부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구 관계자는 “구 입장에서는 산단 입주가 무산돼 아쉬운 상황”이라며 “다른 지역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도권 지역에 데이터센터 건립이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병래 남동구청장은 남동산단 활성화를 민선 9기 제1공약으로 내세웠는데, A사가 이처럼 산단 내 데이터센터 건립 의향을 비추자 환영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현재 인천에서는 미추홀구 도화동(80kWh), 서해구 가좌동(100kWh) 등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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