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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배터리 대전 (35)] 포스코퓨처엠, 중국의 글로벌 배터리 시장 독점 구도에 균열 낼 수 있는 우리의 신무기(上)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6.05.18 00:30
ㅣ 수정 : 2026.05.18 00:30
[기사요약]
중국 글로벌 배터리 시장 지배 구도에 도전
소재 중심 수직계열화가 주무기
전고체용 소재 대량생산도 착수
21세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산업의 쌀’인 반도체와 더불어 배터리는 가장 중요한 품목이다. 단순히 스마트 폰의 전력원을 넘어서 탄소중립을 위한 ESS(에너지저장장치)의 핵심일 뿐만 아니라 향후 UAM(Urban Air Mobility) 등 미래 모빌리티 방향을 이끌 중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배터리 대전에서 선두는 중국의 CATL이다. 한편 기술적으로 앞서 있는 우리나라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및 SK온 등의 추격을 받고 있어 글로벌 경쟁구도는 중국의 CATL, BYD 등과 우리나라 3사로 압축된다. 그러나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기술에서 앞서 있는 글로벌 3위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도 배제할 수 없다. CATL을 필두로 국내 3사를 포함하여 세계 주요 기업들이 벌이고 있는 글로벌 배터리 대전의 양상을 살펴보고 우리 기업들의 대응 방향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포스코퓨처엠의 포항 양극재 공장 전경 [출처=포스코퓨처엠]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명예 KIET Fellow] 세계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 확산과 함께 급성장했지만, 시장의 결실은 중국 기업에 더 많이 돌아갔다.
2025년 글로벌 EV 배터리 시장에서 CATL과 BYD는 각각 39.2%와 16.4%를 차지하면서 합계 55.6%의 점유율을 보였으며, 중국 전체 기업의 점유율은 80% 수준을 기록했다. ESS 시장의 점유율도 83.3%에 달한다.
이 지배력은 단순히 물량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중국 기업들은 LFP를 대량생산 체제로 끌어올리면서 원가를 낮추고, 가격 민감도가 높은 대중형 EV와 ESS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 결과이다.
결과적으로 중국은 저가형 배터리 시장을 장악하는 동시에, 글로벌 수요가 흔들릴 때도 출하를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확보했다.
• 포스코퓨처엠, 글로벌 배터리 시장 지배하는 중국업체들에 도전장.. 글로벌 핵심 원료 공급망 확보 통한 수직계열화 구축 중
그러나 이러한 시장 구조는 다시 흔들리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 감축법(IRA)’과 ‘외국 우려 실체(FEOC; Foreign Entity of Concern)’ 규제를 통해 중국 공급망 배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AI 데이터센터, 하이퍼스케일러, 산업용 백업전원, 장주기 ESS, 그리고 향후 로봇과 같은 대규모 전력 사용 시장이 새로 열리면서 배터리 산업은 셀 경쟁에서 공급망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산업은 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구도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 외에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고성능 3원계, 고품질 소재, 안전성, 장기 공급계약, 북미 현지화처럼 중국이 상대적으로 약한 영역에서 차별성을 만들어야 한다.
이 지점에서 포스코퓨처엠은 셀 업체보다 한 단계 앞선 소재·조달 축으로서 의미를 가진다. 포스코퓨처엠은 리튬, 흑연, 양극재, 음극재, 전고체 소재까지 연결하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하며 중국 중심 배터리 질서에 균열을 낼 수 있는 핵심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가장 먼저 인식해 단순 양극재 생산을 넘어 리튬과 흑연 등 핵심 원료 확보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개발에 직접 투자하며 원재료 확보에 나섰는데 이는 중국 중심 공급망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포스코홀딩스가 인수를 마무리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 전경 [출처=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의 핵심 경쟁력은 수직계열화다. 원재료 확보부터 양극재·음극재 생산까지 내부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강력한 차별화 요소다.
특히 음극재 부문은 전략적 의미가 크다. 글로벌 천연흑연 가공 시장의 대부분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산 흑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유일의 대규모 음극재 생산 체계를 구축하며 미국 시장에서 전략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인조흑연과 천연흑연 생산 능력을 동시에 확보한 점도 강점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흑연 공급망의 탈중국화를 위해 모잠비크 발라마 광산에서 연간 최대 6만톤의 천연흑연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이는 연간 3만톤의 음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자사 생산 능력의 약 40%에 해당한다.
또한, 탄자니아 마헨게 광산 지분 투자를 통해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국내 새만금에 연산 3만7천톤 규모의 구형 흑연 공장을 건설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포스코퓨처엠의 배터리 소재 다각화 현황 >
• 미국의 중국 견제와 데이터센터 특수 등도 호조건으로 작용
미국 IRA와 FEOC 규제는 포스코퓨처엠에 상당한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25년 이후 중국산 핵심 광물과 부품 사용 제한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북미 공급망 내 비중국 소재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캠(Ultium CAM)을 통해 북미 양극재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IRA 체제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전략이다.
ESS 시장 확대 역시 중요한 변수다. AI 데이터센터와 하이퍼스케일러 확대는 막대한 전력 저장 수요를 만들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안정적 전력 운영을 위해 대규모 ESS 구축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ESS 확대 흐름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양극재와 음극재 공급망을 동시에 확보한 기업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전고체 배터리 역시 포스코퓨처엠의 미래 전략 핵심으로서 전고체용 소재 개발과 톤 단위 생산 체계를 구축 중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미국의 팩토리얼(Factorial)과 협력해 2026년 말부터 황화물계 전고체 양극재를 ‘톤(Ton) 단위’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파일럿을 넘어 양산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출처=Factorial(좌), 포스코퓨처엠(우)]
아울러 니켈(Ni) 함량 95% 이상의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도 적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음 편에서는 이러한 포스코퓨처엠의 전략이 갖는 의미를 보다 깊이 논의해 본 후 향후 전략방향을 제시해 본다.
◀ 곽대종(Daejong Gwak)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박사 / 산업연구원 명예 KIET Fellow / (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환경·기술분과 위원 /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평가위원 / (전) 산자부 연구개발사업 평가위원 / (전) 규제개혁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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