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시 아라동 협동조합형 임대주택 사업 속보 이어갑니다.
일반 민간 개발사업으로 전환돼 건설사업 실적도 없는 식품업체로 사업권이 넘어가고, 대부업체가 토지에 근저당을 설정하는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이 적지 않은데요.
이 사업 시행사를 해당 대부업체로 변경하려던 시도까지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2020년쯤부터 수천만 원에서 억대 돈을 내고 아라동 협동조합형 임대주택을 계약한 200명이 넘는 사람들.
계약을 위해 낸 돈만 117억 원이 넘습니다.
그러나 토지 대금을 다 치르지도 못하고 그 사이 자금도 소진돼, 사업이 정상 추진될 수 없게 됐습니다.
조합이 해산하고 일반 민간 개발사업으로 전환돼 경기도 소재 식품업체가 사업권을 넘겨받는 등 두 차례 시행사 변경이 이뤄졌지만, 금융권 대출 역시 받지 못했습니다.
또, 사업 예정지는 전남에 있는 대부업체와 개인으로부터 채권최고액 15억 원 규모의 근저당이 설정됐습니다.
문제는 이 땅이 경매까지 넘어가면서, 계약자들의 전 재산과 같은 돈이 모두 증발해 버릴 위기에 내몰렸다는 겁니다.
그런데 KBS가 취재해 보니 수상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법원에 의해 담보권 실행 경매가 개시되고 2주 뒤, 해당 대부업체로 사업 주체를 또 한 번 변경하려던 시도가 확인된 겁니다.
현 시행사인 식품업체가 이에 동의한다는 내용을 담은 문서도 제출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시는 KBS와의 통화에서 사업권을 이어받으려는 업체에 건설사업 관련 자격이 없다고 안내하자, 신청자 측에서 자진 취하했다고 밝혔습니다.
현 시행사와 대부업체가 공모해 사업권과 토지를 탈취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김우진/변호사/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 "현 시행자가 사업 주체 변경하는 것에 동의서까지 제출했다면, 양 회사가 지금 이거를 모의해서 그렇게 넘기려는 것이 확인되는 거고요."]
최근 투자자 110여 명에게서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관련자들을 불러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문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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