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입지 확보 장점에도 기술·계통 ‘아직’
전용 모듈 필요성 부각…파도·염분 대응 기술 개발 레이스
“전력망·ESS·분산소비 함께 가야 시장 열린다”
내수면과 해상을 활용한 수상 태양광이 차세대 재생에너지 보급 확장의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염수분 환경에 알맞은 모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위해 계통·입지 규제 완화 등 정책 보완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을 내놓고 있다.
이상길 에스에너지 개발팀장은 23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태양광 마켓 인사이트’ 수상태양광 세션에서 ‘해상 내수면 태양광 모듈 개발의 필요성’을 발표하며 이 같은 방향을 제시했다.
이상길 에스에너지 개발팀장이 내수면 태양광의 개발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
이상길 팀장은 해상·내수면 태양광을 단순한 입지 대안이 아니라 국내 여건상 반드시 키워야 할 분야로 규정했다.
이 팀장은 “국토가 좁아 육상 부지 확보에 한계가 뚜렷한 만큼 바다와 대형 내수면을 활용한 태양광이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다”며 “국내에서도 상당한 잠재 용량이 있지만 실제 사업화는 아직 기술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환경 차이’에 주목했다. 해상은 파도와 바람이 반복적으로 구조물과 모듈에 하중을 주고 염분과 습기가 장기간 누적된다는 점에서 육상과 판이하게 다른 조건이다. 이 때문에 단순히 육상용 모듈을 그대로 적용하는 방식으로는 장기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보고, 구조 안전성과 방수 성능 그리고 내염해성을 함께 끌어올린 전용 모듈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모듈 자체 성능뿐 아니라 소재와 구조 설계 전반의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이 팀장은 “오염 저감 코팅과 자가세정 기능을 갖춘 표면 기술, 밀폐와 접합 안정성을 높이는 소재 기술을 함께 개발해야 한다”며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다른 산업의 소재 기술을 태양광에 접목할 여지도 크다. 더불어 구조 해석과 시뮬레이션을 거쳐 시제품 제작과 실증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검증 체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홍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프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진후 기자]
장홍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프로는 수상태양광 시장과 관련 정책 동향을 공유했다.
장홍준 프로는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 속 태양광 보급 목표는 높아지고 있지만, 계통 포화와 이격거리 규제 탓에 확장성이 높지 않은 실정”이라며 “이런 한계를 넘기 위한 대안으로 영농형태양광과 수상태양광 같은 유휴 입지 활용 정책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 수상태양광은 대규모 부지를 확보할 수 있고 공공기관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상대적으로 용이해 주목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다만 장 프로 역시 수상태양광이 단순히 부지만 있다고 바로 확산될 수 있는 시장은 아니라고 봤다.
장 프로는 “대규모 프로젝트일수록 계통 연계와 기관 간 역할 조정이 사업 성패를 좌우하며 주민 수용성과 비용 분담 구조도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며 “전력망 확충과 ESS 활용, 분산형 전력 소비 구조를 함께 설계해야 수상태양광 확대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신성이엔지와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이날 발표를 통해 해상·수상 태양광용 모듈 개발 방향을 공유했다. 민용기 신성이엔지 연구팀장은 수분과 염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POE 봉지재와 불소계 백시트 등으로 내습·방수 성능을 강화하고, DH3000 및 염수 분무 시험 등 고신뢰성 기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진형 HD현대에너지솔루션 책임연구원은 탑콘 기반 고효율화와 양면유리(G/G) 구조를 통한 내습성 개선 흐름을 짚으며, 모듈 대형화에 따른 구조 안정성과 습기 취약성 보완이 향후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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