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9일 한국 보수정당 사상 처음으로 책임당원 100만명 돌파를 기념하는 잔치 분위기를 조성했지만 최고위원회의가 난장판이 되면서 서로 얼굴을 붉혔다.
책임당원은 당비를 내는 당원을 말한다.
이날 오전 인터넷 등을 통해 중계된 공개회의에서 6·3 지방선거 공천 갈등이 분출했다. 포문은 경기도지사 후보 공천을 신청한 양향자 최고위원이 그동안 쌓인 앙금을 폭발시켰다.
양 최고위원은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쟁력을 우려해 경기도지사 후보 추가 공모를 시행한 것을 두고 “일부 당 지도부와 공관위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엽기적이고 기이하기 짝이 없다”며 “제가 이상합니까”라고 따졌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그는 “지명도가 있어야 한다, 기업인을 찾는다, 반도체 전문가를 찾는다고 하는데, 30년 글로벌 기업인이자 반도체 엔지니어이고 당원이 뽑은 선출직 최고위원을 두고 이 무슨 해괴한 말이냐”며 “이게 이기는 공천이냐. 이게 전략이냐”고 고성을 질렀다.
곧바로 경북도지사 경선 중인 김재원 최고위원도 자신의 경쟁자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폭로했다. 그는 “만약 이 후보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되어 본선에 진출하면 선거 기간 내내 검찰의 기소, 좌파 언론과 민주당의 파상공세를 받을 것”이라며 당내 경선 라이벌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송언석 원내대표가 얼굴을 붉히며 자리를 뜨자, 침통한 표정의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당원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스럽다”며 사과했다. 장동혁 대표 역시 굳은 얼굴로 소란을 지켜보다가 “설령 공천 과정에서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동안 당을 위해 함께 길을 걸어온 분들이라면 절제와 희생도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최고위 직후 ‘100만 책임당원 돌파 기념식’이 진행됐다. 송 원내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자축했으나, 공천 갈등이 폭발하면서 행사 자체가 빛을 바랬다. 보수 정당의 책임당원은 2005년 11월 도입된 후 지난 3월 100만 명을 돌파했다.
장 대표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당과 나라의 운명이 걸려있다”며 “많은 분이 어렵다고 하지만 저는 100만 책임당원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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