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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힘 리더십 마비상태 속 한동훈·오세훈 여의도 세 과시

6·3 지방선거 패배 후폭풍에 휩싸인 국민의힘이 장동혁 당 대표의 거취를 둘러싸고 끝없는 내홍으로 치닫고 있다.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물러나야 한다는 사퇴 압박과 이에 반발하는 옹호론이 정면 대치하면서 야당의 리더십은 사실상 마비 상태다.

국힘 리더십 마비상태 속 한동훈·오세훈 여의도 세 과시

6·3 지방선거 패배 후폭풍에 휩싸인 국민의힘이 장동혁 당 대표의 거취를 둘러싸고 끝없는 내홍으로 치닫고 있다.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물러나야 한다는 사퇴 압박과 이에 반발하는 옹호론이 정면 대치하면서 야당의 리더십은 사실상 마비 상태다.

특히 당내 주류인 영남권·친윤계를 대변하는 정점식 원내대표가 장 대표를 향해 날을 세우면서 당권 투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선 이후 당 지지율이 오른 것을 두고 “우리가 잘해서 오른 게 아니다”라며 장 대표 체제의 ‘선방론’ 자평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결과는 뼈저린 성찰과 혁신을 요구하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인적 쇄신을 강하게 요구했다.

특히 정 원내대표는 당 사무처가 자신과 협의 없이 ‘장 대표가 혼신을 다했다’는 식의 선거 분석 보고서를 배포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대표만을 위한 사당이 아니다”라며 강력히 항의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장 대표 내년 2월 사퇴 후 재출마설’에 대해서도 “내년 2월까지 갈 수가 있겠냐”고 일축하며 조속한 결단을 압박했다.

당 지도부의 리더십 공백을 틈타 보수 진영의 유력 주자인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경쟁하듯 여의도 접점을 넓히고 있다.

한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제도 개혁 토론회에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지선 당시 선관위의 부실 관리를 규탄하는 이번 행사에는 친한계뿐만 아니라 중진 등 의원 20여 명이 대거 몰렸다. 한 의원은 선관위를 향해 “이 정도 무능은 부패”라고 성토하며 “2028년 총선 과반과 2030년 정권 탈환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복당과 당 개혁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다. 앞서 그가 발의한 ‘선관위 감사원 직무감찰법’에는 국힘 의원 31명이 공동발의로 참여했다.

지방선거에서 극적 생환한 오 시장 역시 여의도 정치에 등판한다. 오 시장은 24일 국회 연구단체 미래혁신포럼에서 ‘대한민국 정치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제로 강연한다. 정치권은 오 시장이 장 대표 체제 노선의 문제점을 짚고, 대안 세력으로서의 보수 재편 비전을 제시할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내사령탑과 장외 주자들의 거센 압박 속에 최고위 내부 갈등도 폭발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현 지도부를 ‘좀비 지도부’로 규정하며 총사퇴를 주장했고, 장 대표는 “국민 모욕”이라며 맞받았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도 “물밑에선 의원 70~80%가 대표 사퇴에 동의한다”며 가을 전 임기 조기 종료를 압박했다. 김성태 당협위원장 역시 “선거 참패 책임자가 당권에 천착하는 모습이 처참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광한 최고위원과 이진숙·강승규 의원 등 친윤 중심 당권파는 “불리한 상황에서 선방했다”며 사퇴 불가 배수진을 쳤다.

김진오기자 kim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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