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이 16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조진수 기자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이 16주 연속 하락했지만 국제유가가 다시 큰 폭으로 뛰면서 정부도 국내 기름값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판매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유지하며 가격 상승 부담을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9월 첫째 주(8월30일~9월3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860.2원으로 전주보다 1.1원 내렸다.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1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L당 1906.6원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1833.0원으로 가장 낮았다. 두 지역 모두 전주보다 1.2원씩 하락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L당 1863.3원으로 가장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851.0원으로 가장 낮았다.
경유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844.5원으로 전주보다 0.7원 떨어졌다.
문제는 국제유가다. 국내 주유소 가격과 달리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와 석유제품 물류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국내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99.9달러로 전주보다 7.6달러 뛰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120.8달러로 8.8달러 상승했고,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도 159.2달러로 8.1달러 올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된다. 최근까지 이어진 국내 기름값 하락세가 향후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이유다.
정부는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지정된 9차 석유 최고가격은 직전 8차와 같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휘발유는 L당 1784원, 경유는 1773원, 등유는 1380원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7월 유가 불안이 확실히 해소될 때까지 석유 최고가격제를 지속하고 유류세 인하 등 가용한 정책 수단을 최대한 유지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정부의 유가 대응은 국제유가 상승분이 국내 가격에 어느 정도 전가되는지를 점검하면서 최고가격제 등 기존 가격 안정 장치를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특히 국제유가 급등세가 이어질 경우 소비자 체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추가 대응 여부도 주목된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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