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한 달 새 8% 이상 치솟으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광주권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주춤하는데 반해 지역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한 달 새 8% 이상 치솟으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른바 '국평(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 신규 분양가가 최고 8억7000만 원에 육박하는 등 신규 공급 시장이 무서운 기세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가을 이사철을 맞은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은 매수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며 상승세가 완전히 꺾여, 신규 분양과 기존 주택 시장 간의 극심한 온도 차가 빚어지고 있다.
“분양가가 미쳤다”… 한 달 새 8.5% 뛴 광주, 전국 1위
9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광주권의 9월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86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8.52% 폭등한 수치로, 전북(6.62%), 경북(2.89%), 서울(2.83%) 등을 여유 있게 제치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실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용면적 84㎡(34평형)로 단순 환산하면 7억2240만 원, 59㎡(24평형)는 5억740만 원 수준에 달한다.
광주 지역 분양가가 단숨에 급등한 데는 특정 초대형 단지의 고분양가 책정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북구 임동에 공급된 총 3216가구 규모 ‘올 뉴 챔피언스시티 1차’가 ㎡당 1014만 원에 공급되면서 지역 전체 평균을 강하게 끌어올렸다. 실제 이 단지의 전용 84㎡ 주택형은 타입과 층수에 따라 최고 분양가가 8억4200만 원에서 8억7000만 원까지 치솟았다.
전국적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도 분양가 고공행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전국 민간아파트의 전용면적 기준 평균 분양가는 ㎡당 870만6000원을 기록하며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 7월(863만7000원)의 기록을 두 달 만에 넘어섰고, 전년 동월 대비 11.93% 상승했다. 분양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9월 전국 민간아파트 공급은 1만1554가구로 전월 대비 42.8% 증가했으며, 이 중 광주권에서만 3216가구가 쏟아졌다.
분양가 폭등에 놀란 매수 심리… 기존 매매시장은 ‘급랭’
끓고 있는 분양 시장과 달리 전남광주 지역의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10월 1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남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0%를 기록하며 보합 전환했다. 주간 변동률이 9월 14일 0.05%에서 21일 0.02%, 28일 0.01%로 지속적으로 둔화하더니 이달 들어 기어이 상승세를 멈춘 것이다. 지난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누적 변동률은 0.45%를 기록했지만, 최근 흐름은 완연한 숨 고르기 국면이다.
지역 내 집값 향방이 엇갈리는 국지적 혼조세도 뚜렷하다. 전남 무안군(0.10%)은 무안·일로읍 일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광주 광산구(-0.03%)는 월곡·신창동 구축 단지 위주로 가격이 빠지며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다만 전세시장은 광주 동구(0.10%)와 전남 순천시(0.06%)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대단지를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유입되며 0.01%의 상승세를 간신히 방어했다.
양극화 심화되는 수도권과 지방… “당분간 분양가 인하 어렵다”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과 수도권이 상승세를 이끌며 뚜렷한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07% 올랐고, 수도권(0.14%)과 서울(0.12%) 모두 오름폭이 확대됐다. 특히 경기(0.18%) 지역의 상승률이 두드러진 반면, 지방은 0.00%로 보합에 머물렀으며 제주(-0.07%), 충남(-0.03%), 강원(-0.03%) 등은 오히려 하락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치솟는 공사비가 분양가를 밀어 올리는 가운데, 높아진 가격 저항감이 기존 주택 시장의 매수 관망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한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기본형건축비가 1년 새 7% 넘게 오르고 건설공사비지수도 12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공사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국제 원자재 가격의 불확실성까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낮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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